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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 속 이 사람] 권위·신화 벗은 공자의 맨얼굴





낮은 곳서 검소했던 ‘선사(先師)’





공자 평전

안핑 친 지음, 김기협 옮김, 돌베개, 327쪽, 1만5000원




사람들은 중국의 정치·사회 제도, 문화와 역사의 구조 등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닦은 인물로 공자(BC 551~BC479)를 꼽곤 한다. 그래서 중국의 장단점을 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유교의 공과를 공자 개인에서 찾는 셈이다.



 반면 이 책은 공자의 영향력에 매몰되지 않고 꼼꼼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그를 둘러싼 신화와 거품을 벗겨내려 노력한 결실이다. 지은이는 미국의 유명한 중국 역사가인 조너선 스펜서의 아내이자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인 대만 태생의 안핑 친(金安平).



 저자는 평전답게 ‘인간’ 공자에 무게를 싣는다. 54세의 공자가 고향인 노(魯)나라를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해 그 후 14년간의 방랑 생활과 귀환 이후의 만년을 독자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세하게 소개한다.



 한마디로 공자는 교육자였다. 공자는 중국에서 최초의 스승, 모든 교사에 앞서는 교사라는 뜻의 ‘선사(先師)’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특히 공자의 가르침은 말로 이야기해 줌으로써 가르치는 ‘훈(訓)’이 아니라 ‘빛을 비춰줌으로써 가르치는 ‘회(誨)’와 본받아 가르친다는 의미의 ‘교(敎)’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공자는 ‘물러섬의 예술’을 실천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공자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제 말을 삼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공이 “만약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면 저희가 뜻을 어떻게 전하겠습니까?”라며 반대한다. 공자는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그래도 네 계절이 돌아가고 만물이 생겨난다. 그런데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저자는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공자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화려함으로부터 검소함으로, 명예로움으로부터 친밀함으로, 드러난 곳으로부터 아늑한 곳으로 처신했다며 그에 대한 애정을 듬뿍 표시하고 있다.



 올 초 상영됐던 영화 ‘공자’를 본 뒤 뭔가 아쉬움이 든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원제 『The Authentic Confucius』.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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