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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유시민과 야권통합







신용호
정치부문 차장




9일 오후 5시,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유시민 원장(사진)이 주최한 토론회가 3시간 만에 끝났다.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인 그가 보육을 주제로 연 개원 기념 토론회였다. 참석자가 채 100명이 안 됐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그는 여기서 보육 수당 도입을 얘기했다. 이 주장은 6·2 지방선거 후 잠잠했던 그가 대권 예비 주자로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신호탄이다. 보육을 주제로 한 것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그가 복지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겠다는 생각이 담겼다. 복지 분야는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다시 책도 쓴다. 가제는 ‘국가론’이다. 국가 권력에 대한 생각과 어떤 국가론으로 진보 정치를 할 것인가 하는 내용을 담는다. 내년 초 그 책이 나오면 지지율 10% 안팎의 주자가 쓴 국가론을 대권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거다. 그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는 야권에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이다. 그래서 그는 늘 야권통합 논란의 한복판에 선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손 대표에게 충고할 거라며 이런 말을 했다. “유시민에 대한 입장을 빨리 정해야 한다. 민주당과 노선이 다를 게 없다. 국참당은 통합의 대상이지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 국참당을 보면 노무현 정부 시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을 보는 듯하다”고 말이다. 이는 야권의 대주주인 민주당의 보편적 생각이다.



 하지만 유 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당원 모임에 가기로 돼 있는 그를 붙잡고 물어봤다. ‘민주당에 입당할 생각이 있느냐’고. 그는 “정치인으로 활동을 원래 민주당에서 시작한 게 아니다. 개혁당이었다. 민주당에서 정치를 하기 싫은 게 아니라 거기선 내가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다시 ‘야권 지지자들도 노선이 같으면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라고 했더니 “그건 민주당 지지자들의 말이지 나를 지지하는 이들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에게 통합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마이 웨이’였다.



 그는 진보적 자유주의자다. 그는 학생운동을 할 때도 자유를 생각하고 구호를 외쳤다고 했다. 그가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되새겨봤으면 하는 게 있다. 그는 ‘자신이 옳다’는 독선이 강해 열린우리당 시절 당내에서도 마찰을 빚곤 했다. 최근 출간된 책에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유시민은 정치라는 게임의 법칙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마키아밸리적 재능이 있지만 재승박덕(才勝薄德) 이미지는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매니어층이 두텁긴 해도 확장성엔 한계를 지닌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래서 여권에선 ‘유시민이 나오면 우리가 이긴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한다. “국참당에서 정치 지형을 새롭게 그리고 권력을 바꾸는 일을 함께 해나갈 것”이란 포부를 나무랄 생각은 없다. 다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반대편에 있는 이들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지, 그래서 야권 통합의 거름이 될 생각이 없는지 한번 묻고 싶다. 그걸 할 수 있다면, 굴레를 벗어나 그가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신용호 정치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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