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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시다,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나무로 만든 병풍(鎮風·왼쪽). 1915년 제작됐다. 앞뒤에 만(卍)자문·소나무·사슴·기린 등이 새겨진 액을 막는 병풍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유교의 본고장인 중국보다 오히려 더 유교적 전통을 잘 간수하고 있는 나라가 한국 말고도 있다.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 응우옌(1802∼1945) 왕조는 1802년 베트남의 전 국토를 통합한 최초의 왕조이자 마지막 봉건왕조였다. 최전성기엔 국호를 ‘비엣남(越南)’에서 ‘다이남(大南)’으로 바꾸고 청나라와 대등한 황제국이라 자부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이후 제국주의 침략으로 식민화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고, 1945년 권력의 상징인 황금보검을 베트남독립동맹회 ‘베트민(越盟)’에 넘겨주며 막을 내렸다. 짧지만 화려했던 베트남 응우옌 황실의 유물이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특별전이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내년 2월 6일까지 열린다.




19세기 황태자 보좌(太子寶座). 베트남 전통 문양인 레몬꽃과 팔보문양 등이 금칠로 장식된 황태자의 상징물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응우옌 왕조는 베트남 중부지역의 도시 ‘후에(Hue)’에 왕도를 건설했다. 전시에는 베트남 후에궁정박물관의 대표 유물 81건 165점이 나왔다. 붉은 주칠에 황금색으로 장식된 ‘황태자 보좌’, 황제 및 황후의 예복 등은 화려했던 황실의 생활문화를 보여준다. 응우옌 황실 내부는 금으로 가지를 만들고, 옥으로 잎을 만든 분재로 장식됐다. 금지옥엽(金枝玉葉·임금의 귀한 자손)이란 말을 그대로 형상화한 유물이다. 우리나라의 상화(床花·종이나 천 등으로 만든 조화)와는 전혀 다른 양식이다.

 전시장에선 응우옌 왕조의 역사 유적지도 사진과 3D 디지털 복원 영상 등으로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에 가차없이 훼손됐던 우리나라의 궁궐과 비교하자면 후에궁의 보존상태는 매우 뛰어난 편이다. 고궁박물관 정종수 관장은 “후에도 서울처럼 동서로 강이 흐르는데, 황궁이 북쪽에는 황궁보다 높게 지은 건물이 없고 강의 남쪽만 개발했다”며 “마구잡이로 개발하지 않고 황궁 주변의 경관을 보존해 엄청난 미래의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경관이 보존되고 있는 황성과 황릉 등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정 관장은 “베트남 측에선 유물을 조건 없이 무상 임대해줬다”며 “2006년 문화재청이 베트남 문화유산국과 교류 협력 약정을 맺은 이후 지속된 양국간 교류 협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대한 특별강연회는 18일과 다음 달 16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베트남 황실의 놀이를 소개하는 특별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가 끝나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내년 2월 28일부터 5월 15일까지 순회 전시된다. 02-3701-7633.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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