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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이젠 관광상품을 수출하자







권희석
하나투어 대표




하나투어는 2000년 11월 국내 여행사로는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상장된 여행사만 10개가 된다. 관광·여행업도 나름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요즘 나는 업계 선두두자로 의무감에 쌓여 있다. 요컨대 어떻게 해야 ‘여행업계의 애플’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애플은 직접 아이폰을 만들지 않는다. 나이키도 운동화를 만들지 않는다. 강력한 브랜드, 촘촘한 네트워크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관광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꼭 관광자원의 우위에 있지 않더라도 ‘관광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애플과 나이키가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세계 최고가 된 것처럼 말이다.



 생각을 조금 바꿔 보자. 애플과 나이키 처럼 관광사업자도 반드시 호텔을 짓고, 관광지를 개척하라는 법이 없다. 중국의 관광자원, 일본의 호텔을 우리의 브랜드로 만들어 제3국에 판매할 수 있다면? 중국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제3국으로 여행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훌륭한 여행지를 한두 곳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나라가 관광산업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자꾸만 새로운 볼거리를 찾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고객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고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여행사가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다.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를 보라. 어느 것 하나 한국 여행사의 이름이 붙은 것이 없다. 이름은 ‘한국 관광’인데 JTB나 HIS 같은 일본·중국 여행사에서 만든 상품이다. 한류나 음식·체험 여행 등 우리가 내세우는 주요 관광자원까지도 일본 여행사가 기획하고 한국 여행사가 하청을 받는 방식이 다반사다.



 그러면 관광산업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핵심 경쟁력은 무엇일까.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는 150여 대학에 관광 관련 학과가 있다. 매년 수천 명의 졸업생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가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인적자원과 판매 네트워크다.



 지금까지 국내 관광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내국인을 내보내느냐(아웃 바운드), 외국인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느냐(인 바운드)에만 국한돼 있었다. 이제는 관광산업을 국내에 한정된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판을 더 크게 봐야 한다.



 한국 관광산업은 이제 ‘목적지’가 되려는 사고에서 벗어나 ‘전략적 경유지’로서 매력을 부각시켜야 한다. 기술력과 브랜드, 판매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과 기획력, 스토리를 바탕으로 관광상품을 만들고 이를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상품의 로열티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 시장을 한국으로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중국에서 좋은 호텔을 짓고, 관광지를 만들어 놓으면 우리 인재들이 이를 브랜드화해 상품을 기획·운영하고, 전 세계에 판매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애플 아이폰의 뒷면을 보면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Made in China’라는 문구가 있다. 관광산업에서도 상품의 ‘기획과 디자인은 한국에서, 관광지는 전 세계에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관광산업의 진정한 세계화가 될 것이다.



권희석 하나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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