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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판 ‘엘 시스테마’ 그 첫 조건







박성준
소셜플랫폼 대표이사




베네수엘라의 공공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서울평화상 수상자는 ‘엘 시스테마’를 만든 호세 아브레우 박사(71) 였다. 때맞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한국판 엘 시스테마’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2012년까지 100개 학교를 선정해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975년 호세 아브레우 박사는 베네수엘라의 빈곤층 자녀들을 모아 악기를 보급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만드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와 뜻을 같이한 젊은 음악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난 35년간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청소년들은 30만 명에 달한다. 이를 통해 육성된 뛰어난 연주자들로 구성된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반열에 올랐다. 엘 시스테마는 클래식 음악의 변방 베네수엘라를 세계적인 클래식 강국으로 만들었다.



 엘 시스테마의 더욱 의미 있는 성공은 베네수엘라 사회에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음악을 통한 사회변화라는 가능성을 현실화했다는 데 있다. 빈곤 속에 총기와 마약,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던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키워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해줬다. 엘 시스테마는 음악이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변화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실제 최근 우리나라에도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혁신운동을 위해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단체의 활동이 시도되고 있다. 구로구는 서울시향과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구로’를 만들기로 했으며, 음악가들이 만든 사단법인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은 공연기부사업과 클래식음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게 있다. ‘조직된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 음악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사회변화를 이루려고 하고, 또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주체들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열정을 찾고 조직하는 게 시급히 꿰야 할 첫 단추다. 이 단계를 넘어서야 비로소 국가의 지원도 열매를 맺을 수 있고 음악예술을 통한 사회혁신도 성공할 수 있다.



박성준 소셜플랫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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