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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마라톤] 마라톤으로 나눔 실천하는 육군대령 최달수씨













스물 한 살의 육사 생도는 매일 40km씩 뛰어야 했다. 먹은 걸 다 토할 정도로 고된 훈련이 석 달간 이어졌다. ‘이 훈련만 끝나면 다신 달리지 않으리라.’ 마음 속으로 다짐하기를 수천 번. 그러나 30년이 지난 오늘, 그는 또다시 달린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2010 중앙서울마라톤이 열린 7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최달수(50) 육군 대령은 유난히 밝은 표정이었다. “얼굴만 빼면 목 아래론 20대나 다름없습니다.” 너스레를 떠는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마라톤은 그에게 건강한 몸과 함께 따뜻한 마음까지 가져다 줬다.



최씨는 이날 풀코스를 3시간25분29초에 완주해 심장병 어린이 2명에게 수술비 300여만원을 후원했다. 한국심장재단이 마련한 ‘심장병 어린이 돕기 1m 1원 후원 행사’를 통해서다. 이 행사는 마라톤 참가를 통해 주위에 심장병 어린이 돕기 프로그램을 알리고, 마라톤을 완주한 뒤 본인과 주위 사람들이 모은 후원금을 재단에 전달하는 제도다. 후원금 액수는 자유지만 마라토너가 1m를 뛸 때마다 1원의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최 대령은 1981년 3군 사관학교 체육대회 때 육사 대표로 5km 마라톤 선수로 선발돼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이후 20여년간 그는 달리기라면 손사래를 쳤다. 끔찍했던 ‘훈련의 추억’ 때문이었다. 테니스·골프·등산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었지만 유독 달리기는 꺼려졌다.



그가 다시 달리기 시작한 건 2005년 1월. 대령 진급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나자 ‘이제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장기기증 서약, 조손가정 자녀 결연 등을 실천하다 ‘1m 1원 후원 행사’를 알게 됐습니다. 이거다 싶었죠. 돈으로 돕는 것은 한계가 있었지만, 몸으로 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거든요.”

무작정 한국심장재단에 전화를 걸었고 그날 저녁, 24년 만에 그는 다시 달렸다. “첫날 5km를 뛰어 봤습니다. 굉장히 힘들더군요. 옛날 생도 때 생각이 나서 감회도 새롭고요. 그렇게 싫어하던 달리기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남을 위해 다시 시작했다니 마음이 벅찼습니다.” 다음날부터 그는 매일 10km씩 달리며 대회 준비를 했다.

2006년부터 최 대령은 매년 한 차례씩 한국심장재단이 지정한 후원 마라톤에 출전한다. 그는 올해까지 80여 명의 지인들을 후원자로 모집해 어린이 6명에게 심장병 수술비로 총1000여만원을 전달했다.





2010 중앙서울마라톤은 최 대령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나눔의 손길이 넘쳐난 대회였기 때문이다. “제가 몸담은 육군대학 총장님을 비롯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오늘은 달리는 내내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남을 위해 달리는 마라톤은 육체적으로 힘들지 몰라도 항상 엔돌핀이 솟는다”며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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