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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 보고 해저지질 공동조사부터 시작하자”

“먼 미래를 보고 해저 지질을 조사하는 작업부터 공동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후지하시 겐지(藤橋健次·61·사진) 일·한터널연구회 상임이사는 해저터널 논의와 관련,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편견과 마음의 벽이 높기 때문에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저 지질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정확한 기술적 검토와 경제적 분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아오모리에서 해저터널로 들어가는 기차 안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일·한터널연구회 상임이사 후지하시 겐지


-한·일터널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30년에 걸쳐 연구를 해 왔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를 할수록 꼭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는 더 강해지고 있다.”

-왜 그런가.
“나는 정치인도 학자도 아닌 기술자일 뿐이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일본 사람들은 일본 사람으로서, 일본 국가는 일본 국가로서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이 한·일 간에 평화의 길,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길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한·일터널에 대한 일본의 여론은 어떤가.
“최근 10년 새 일본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나 인식이 많이 호전됐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기술자나 건설업자 중에는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는 사람도 있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10년 전과는 상당히 다른, 긍정적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다만 국가 차원에서 볼 때 일본이 공공 프로젝트에서 실패한 사례가 많은 탓인지 부정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 엄청난 예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게 사실이다.”

-왜 10년 전을 분기점으로 얘기하나.
“30년 전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한·일해저터널을 얘기하면 꿈이나 낭만 내지는 농담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세이칸 터널이 개통되고 세계 곳곳에서 해저터널이 뚫림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이 10년 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한·일터널은 원래 일제시대에 대륙 침략의 목적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는 지금도 이 터널을 뚫으면 일본에 한국 침략의 길을 내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런 걸 반복해 온 역사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나서야 서로의 발전과 미래가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터널 하나가 대규모 침략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일·한터널연구회는 어떤 단체인가.
“비영리 연구단체다. 과거 일본이 대륙 침략을 위해 터널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일본이 먼저 일·한터널 건설을 제안하기가 어려웠다. 일·한 간 감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일본 입장에서는 조심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1981년에 한국 사람이 먼저 제안해 우리도 논의하는 게 가능해졌다. 83년 창립된 뒤 세이칸 터널을 만든 기술자들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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