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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독식시대 … 5년 지배할 제품 만들어야”





테크플러스 연사로 나서는 황창규 국가 R&D단장



황창규 지식경제 R&D(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은 정보기술(IT)과 다른 영역의 ‘융합’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종택 기자]



황창규(57) 지식경제 R&D(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은 4월 그 자리에 임명된 뒤 ‘퍼스트 무버(First Mover)’란 말을 자주 쓴다. 개척자·선도자라는 뜻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의 실력을 다른 분야와 융합해 미래 먹을거리를 남보다 앞서 키우는 것이 ‘국가 CTO(최고기술책임자)’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그가 내세운 전략이다. 역사를 돌이켜봐도 우리 민족은 융합의 귀재였다는 것이다. ‘국가 CTO’란 한국의 중장기 전략산업을 발굴·육성하는 임무를 지식경제부에서 위촉받은 장관급 민간 전문가다.



 이는 선진국의 흐름에 순발력 있게 따라붙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는 성장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왔다. 시장을 만들어내는 ‘퍼스트 무버’만이 2020년 국민소득 4만 달러를 이룰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집무실에서 만난 황 단장은 수 년 전까지 삼성전자 사장으로 반도체 사업을 이끌던 시절처럼 의욕이 넘쳐보였다. 그는 9∼10일 이틀 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테크플러스 포럼의 연사로 나서 이런 내용의 ‘2020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올해 2회째인 테크플러스 포럼은 중앙일보와 지식경제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의 산업기술·지식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포럼에서 강조할 내용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이다. 짧은 시일에 가장 많이 발전한 나라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는 최빈국에서 여기까지 왔다. 미래비전을 밝히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겠다. 10년 뒤 선진국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우리가 원래 융합에 강하다고 했는데.



 “상감 기법의 고려청자를 보자. 우리에겐 청자의 원천기술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 송나라의 청자 기술을 기반으로, 청자를 빚고 거기에 상감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더해 세계 유일의 고려청자를 빚어냈다. 한글도 마찬가지다. 우리 문화와 음성학이 녹아 있다. 금속활자와 거북선도 융합의 산물이다. 물량을 내세운 중국에 추월당하지 않으려면 융합을 앞세운 ‘스마트 전략’이 필요하다.”



 -‘퍼스트 무버’가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 주력산업은 자동차·철강·조선·LCD(액정화면)·석유화학·원자력 등 굉장히 많다. 물론 우리가 잉태한 산업이 아니라 ‘패스트 팔로어’로서의 성과였다. 앞으로는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을 치고 나가야 한다. 애플과 구글을 보라. 승자가 모든 걸 다 차지하고 2등은 존재가치가 떨어지는 세상이다. 깃발을 들고 앞서가는 디바이스로 전자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 시장을 5년 정도 지배할 만한 제품이어야 한다. 후발주자가 따라오려면 2년 정도 걸려야 안전하다.”



 -예를 들어 달라.



 “운영체제(OS)를 소형화해 PC시대를 연 IBM360이나 소니의 워크맨 같은 제품이다.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놨다. 이런 걸 만들려면 R&D 때부터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고객과 바이어가 감동해야 한다. 우리도 MP3플레이어나 싸이월드 같은 빼어난 퍼스트 무버 상품이 있었지만 고객 감동으로까지는 가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애플은 MP3플레이어에 디자인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에 고객친화적인 네트워크 솔루션을 보탰다.”



 -우리가 퍼스트 무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는.



 “흔한 말이지만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이어야 한다. 우선 천연물 신약을 들 수 있다. 우리에겐 동의보감과 향약집성방과 같은 데이터베이스(DB)가 있다. 1000조원 정도 하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이런 DB를 과학적으로 활용해 표준화작업을 벌이면 승산이 있다. 또 이웃 중국이 2015년이면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의약품 시장이 된다. 전기차가 전국 어디든 다닐 수 있도록 그린수송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유망하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마을이나 산업단지 단위, 대도시 건물별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 사업도 우리가 앞설 수 있다.”



글=심재우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테크플러스(Tech+) 포럼=첨단기술과 예술·아이디어가 만나는 신개념 지식콘서트다. 올해 포럼의 슬로건은 ‘세상을 바꾸는 생각들’이다. 미국의 세계적 지식축제인 ‘TED 콘퍼런스’처럼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교환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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