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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중 한 명 외국인 … 경찰들도 외국어 술술





다문화 공존사회 만드는 안산시 원곡동



지난해 5월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된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국경 없는 거리’ 모습. 이곳에 등록된 외국인만 1만5000명에 달한다. [안산외국인주민센터 제공]



3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신한은행 외환센터. 필리핀인 마리나(32·여·시흥시 정왕동)가 바쁜 걸음으로 들어왔다.



 “May I help you?” 순번대기표를 찾으며 두리번거리는 마리나를 본 직원이 능숙한 영어로 안내했다. 10여 분을 기다려 고향 마닐라로 송금한 마리나는 “말도 잘 통하고 서비스도 좋아 꼭 이곳 은행을 찾는다”고 말했다. 안산 원곡동 은행 5곳(중국은행 포함)의 평일 영업 종료 시간은 오후 7시40분~8시40분이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한다. 각 은행에는 중국어· 몽골어 등을 통역하는 직원 2~4명이 대기하고 있고 곳곳에는 각 언어로 된 환율시세표가 붙어있다.



 국내 거주 외국계 주민 113만 명(2010년 1월 현재) 시대, 안산시 원곡동의 한 모습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5월 원곡본동 795번지 외 910필지 36만7000여㎡를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했다. 이곳은 한글 간판보다 중국어·영어 등 외국어 간판이 더 많다. 휴대전화 대리점의 스피커에서는 중국노래가 흘러나온다. 노점상에서 판매되는 거리음식도 중국식 만두와 양고기 꼬치 등 생소하다. 원곡동에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시행되면서다. 인근 반월·시화공단에 취업한 외국인들이 집값이 싸고 안산역이 가까운 원곡동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현재 안산시에 등록한 3만5258명의 외국인 중 1만6000여 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원곡동 주민(4만5564명) 주민 3명 중 한 명꼴이다. 외국인이 많다 보니 상권도 변했다. 정육점에서는 양고기가 팔리기 시작했고 식료품점에서는 샤프란 등 향신료를 판매한다. 일부 외국인들은 직접 가게를 차렸다. 미용실, 식료품, 잡화점, 컴퓨터 수리점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원곡동 일대에 외국인이 운영하는 상점 수는 200여 개에 달한다.



 외국인이 많다 보니 범죄도 발생한다. 실제로 안산 지역 외국인 범죄 발생 건수는 2007년 408건, 2008년 753건, 2009년 790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와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은 지난달 20일 ‘외국인 밀집지역 치안 취약점 보완과 범죄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도 3월 ‘안산시 외국인 주민 인권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5월에는 중국어·몽골어·스리랑카어 등에 능한 경찰이 근무하는 원곡다문화파출소를 개소했다.



안산=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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