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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미술사학계 큰 어른 진홍섭 선생 별세





미술사 집대성한 ‘영원한 박물관장’





한국미술사학계의 큰 어른이자 영원한 박물관인 수묵(樹默) 진홍섭 선생(사진)이 5일 오전 3시 20분 별세했다. 92세. 6·25전쟁 중이던 1952년까지 맡았던 국립박물관 초대 개성분관장의 기억을 최근까지도 놓지 않고 “통일이 되면 개성박물관을 다시 찾아 옛 유물과 만나고 싶다”던 그의 꿈은 이제 후학들 몫이 됐다.



 고인은 1918년 개성에서 태어나 개성상고와 일본 메이지대 정경학부를 마친 뒤 46년 국립박물관에 들어가며 한국미술사학계와 한국박물관계 1세대가 됐다. 개성분관장(47~52년), 경주분관장(52~61년), 이화여대박물관장(64~83년) 등 박물관에 36년 일생을 묻었다. 특히 개성분관장 시절, 고려청자 등 고려 문화의 보고를 끌어 모아 ‘고려를 알려면 개성에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경주분관장을 맡았던 54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경주 어린이 박물관학교’를 만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겨레의 고운 얼을 길러주는 뿌리를 심었다. 이화여대에 재직하며 제자들을 기르는 한편, 고고학 발굴에도 힘써 신라의 희귀 벽화고분인 경북 영주 어숙묘를 세상에 드러냈다. 이화여대를 퇴임한 뒤에도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동아대 교수로 봉직하며 연구와 저술에 힘썼고 93~95년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98~2000년 연세대 국학연구원 용재석좌교수를 거칠 만큼 만년에도 연구실과 현장을 지켰다.



 7권짜리 『한국미술사자료집성』은 한국미술사의 전 분야를 다룬 대작이며 『한국불교미술』 『삼국시대 미술문화』 등 굵직한 미술사 저서를 내놨다. 지난 3월 스승인 우현 고유섭(1905~44)의 전집 출간기념회장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후배들과 덕담을 나누던 모습이 마지막이 됐다.



 김종규 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은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을 드렸을 때 정부에서 받은 것보다 더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좋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국립진주박물관장인 아드님 화수씨에게 생물학적 유전자뿐 아니라 문화적 DNA를 남겨주심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우순애씨와의 사이에 독자 화수(국립진주박물관장)씨를 두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7일 오전 8시다.



정재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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