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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바마의 소통, MB의 소통

“백악관에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국민에게 내가 그들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오바마, 중간선거 패배 후 ‘소통부족’ 반성
MB, 지지율 높지만 여전히 소통에 숙제
기자회견 통해 언론이 궁금증 묻게 해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 기자회견에서 토로(吐露)한 말이다. 길지 않은 문장 속에 리더십에 관한 두 가지 중요한 화두가 숨어있다. ‘대통령의 일’과 ‘국민의 말’이다. 오바마가 취임할 때 많은 이가 오바마야말로 대국민 소통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았다. 친화적인 외모, 뛰어난 언변, 강한 자신감…. 실제로 오바마는 많은 일을 하면서 많은 소통을 했다. 의료보험 개혁은 보험혜택에서 소외된 3000만 명을 보험지대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는데 오바마는 이 100년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했다. 월가의 부적절한 관행을 고치는 금융개혁도 다수 여론에 바탕을 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증파할 때는 현지 지휘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수많은 연설과 기자회견으로 국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렸다. 그런데도 소통이 부족했으며 더 많이 백악관 밖으로 나가겠다고 하니 대통령이란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읽을 수 있다.



 오바마의 패배와 기자회견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중간 점검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일찍이 소통의 문제를 겪었다. 2008년 여름 광우병 촛불사태 때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의 소통을 잘 해내지 못한 것을 사과해야 했다. 오바마처럼 이 대통령은 일을 많이 했다. 경제위기를 선도적으로 탈출했고 400억 달러 원전을 따내고 G20 정상회의를 유치했다. 한·미 동맹을 재건했고 친서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지지율이 50%대다. 그러나 똑같이 오바마처럼 중간선거(6·2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으며 여전히 소통의 문제에 잡혀있다.



 이 대통령은 좀 더 적극적으로 실용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 4대 강 도면에 모든 다리와 보(洑)를 그려놓고 왜 보가 필요하며 왜 대운하가 될 수 없는 건지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면 사업 반대 여론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통일세 문제도 그렇다. 8·15 경축사에서 불쑥 나왔을 뿐 왜 지금 필요하고 얼마나 거둬야 하는지 국민은 대통령의 자세한 생각을 들은 적이 없다. 감세는 집권공약이었다. 그러니 국회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대통령이 나서서 조세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 국민에게 말을 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자회견 소통이 부족하다. 청와대는 기자회견을 주로 G20 같은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청와대는 회견의 문을 더 크게 열어야 한다. 그래서 왜 청와대 노사문제 비서관이 총리실의 공직감찰팀을 지휘하는 이상한 구조가 있는지, 외국으로 도피한 대통령의 친구를 설득할 용의는 없는지, 차기 대통령 경쟁은 공정하게 관리할 것인지, 언론이 대통령에게 다 물을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그런 걸 다 묻고 답해도 여전히 소통이 부족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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