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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이재오 ‘불교 숙제’ 어쩌나 …

국무총리실과 특임장관실이 조계종 총무원에서 내준 ‘숙제’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4일 조계종 총무원 측과 국무총리실·특임장관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김황식 총리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을 때 불교계에선 숙제 아닌 숙제를 내줬다고 한다.



조계종 총무원 요청
총리실·장관실 고심 또 고심

 당시 자승 스님은 “인사를 오신 총리께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지만, 배석했던 조계종 총무원 간부 스님들은 KTX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역’ 병기가 이뤄지지 않고, 지역 불교계가 지지했던 대구 팔공산역사문화공원 조성 사업이 무산된 사례 등을 거론했다고 한다. 또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불교계 정화를 명목으로 이뤄졌던 10·27법란의 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의 업무와 관련해서도 국방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30분 안팎의 예방 말미에 조계종 총무원 측은 김 총리와 이 장관 등에게 “한번 보시고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며 CD까지 건넸다고 한다. 이 CD에는 최근 논란이 된 일부 개신교 교인의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등이 담겨 있었다. 당시 배석했던 정부 측 인사는 “불교계의 우려가 상당한 수준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 총리실과 특임장관실에선 조계종 총무원 측에서 제시한 ‘사례’들의 파악에 나섰지만 모두 조율이 간단치 않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KTX 울산역과 통도사역 병기는 이미 지난 8월 행정안전부 고시로 역 이름을 ‘울산역’으로 하되 역명 아래에 ‘(통도사)’를 부기하는 방향으로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역 외벽엔 ‘울산역’이란 간판이 섰고, 대신 차표나 역 내부엔 ‘울산역(통도사)’으로 표기가 이뤄져 지역 불교계와 개신교계가 모두 반발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대구시의 공원 조성 사업도 지자체의 결정 사안이라 중앙정부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10·27 법란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건도 국방부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정부가 무엇보다 민감해 하는 이유는 이들 사안이 종교적 현안이라 불교계의 우려를 합리적으로 반영하면서도 다른 종교계를 자극하지 않는 묘수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김 총리와 이 특임장관은 둘 다 개신교 신자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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