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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천안에 문 연 한국부모교육센터





자녀문제의 원인 부모에게 있다 … “눈 높이를 맞추자”



현명한 부모는 평소 아이와의 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늘 확인하고 자녀 스스로 행동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독립심을 심어준다. [중앙포토]



“엄마가 곤히 자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깨웁니다. 안쓰러운 마음을 갖고 말이죠. 하지만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건 분명 아이의 몫입니다. 그동안 엄마는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깨웠습니다. 엄마가 깨우면 아이는 일어나기를 싫어합니다. 짜증을 낼 때가 많습니다. 사소한 일 같지만 저는 아이 본인의 일이라는 걸 깨우쳐 줬습니다. 아이들이 처음엔 힘들어 했지만 결국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초·중·고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엄마라면 누구나 봉사점수가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봉사점수를 따기 위해 엄마가 자원봉사센터에 가서 일정을 예약하고 아이들의 시간에 맞춰 데리러 오고 또 데리러 가며 아이들에게 봉사합니다. 점수를 위한 봉사인지, 누구를 위한 봉사인지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엄마는 아이의 일을 자신의 일 마냥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그 자체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합니다. 부모들의 행동이 아이들이 자라 사회생활을 하며 독립심을 키워나가는데 어떤 도움이 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실 저도 이전까지 문제의식 없이 살아온 그런 부모였습니다.”



 15살(중2), 13살(초교 6년), 9살(초교 2년)의 세 자녀를 둔 표미숙(42)씨의 말이다. 경기도 평택시 송탄동에 사는 표씨는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천안에 내려온다. 일주일 한 번 한국부모교육센터가 진행하는 부모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3년 동안 한 차례도 빠진 적 없는 열성적인 부모 가운데 한 명이다. 4일 천안·아산을 비롯해 인근지역에서 모인 11명의 부모들이 ‘부모들의 문제해결 능력 키우기’를 주제로 교육을 받았다.











표씨는 이날 교육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점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한국부모교육센터 이동순(사진) 대표는 “아이와 엄마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부분 엄마들은 그 문제를 아이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자신의 문제”라며 “이를 깨닫지 못하고 아이나 남편 탓으로 돌려 원망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쉽게 보게 되는데 부모들은 자신의 문제를 아이에게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부모 스스로가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육에서 부모들은 지난 일주일간 있었던 자신의 문제들을 되돌아보고 아이와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표씨가 부모교육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평범했다. 막내가 다니던 유치원에서 이 대표의 강의를 듣고 평소 큰 아이에게 부모로서 해준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초교 4학년이었던 큰 아이는 친구들과 노느라 매일 늦게 집에 들어왔지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아이들의 사소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나면 그 탓을 큰 아이에게 돌리기 일쑤였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동생보다 완벽함을 기대했다. 때문에 작은 실수를 꼬투리 잡아 혼내거나 심지어 개인적인 화도 큰 아이에게 풀었다. 아무런 자각 없이 이런 일을 반복해 왔다. 어느 순간 엄마 자신이 큰 아이에 대해 가슴이 메말라 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둘째와 셋째 아이를 안아 줄 때는 가슴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는데 큰 아이에게서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아이 역시 안아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졌다.



 표씨는 부모교육에서 모두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자신의 문제를 알아가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이후 행동한 작은 일들은 가정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매일 안아주며 사랑의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아이가 거부했지만 계속 안아주며 사랑의 말로 칭찬을 했더니 아이도 결국 엄마의 품을 받아들였다.



 잔소리 많던 아내가 벽을 허물고 달라지니 남편이 변하고 아이도 바뀌었다.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스스로 공부하는 입장이 되어 보기 위해 방송통신대학에도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다. 큰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집은 자연스레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표씨는 “문제 의식도 갖지 못했던 나 자신이 자녀의 관점에서 바라봐 주고 배려했더니 아이들이 책임의식을 갖게 되고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행복한 가정이 됐다”고 흐뭇해 했다.



강태우 기자






한국부모교육센터(koreabumo.com)=1999년 천안시 두정동에 개소했다. 한국 최초의 부모교육전문기관으로 대상관계이론과 자아심리학,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을 중심으로 구성된 행복한 어머니 교육과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과정은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자신과 자녀관계, 배우자관계, 부모관계 등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고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 어머니교육, 아버지교육, 개인상담 및 가족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12시까지 주 1회 교육이 진행된다. ▶상담문의=041-900-0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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