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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수입품 시장서 ‘봉’ 노릇 안 하려면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해야 하나.”(아이디 guruburu) “업체가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거다.”(아이디 solpee)



 네티즌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국내 수입품 가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본지 기사엔 댓글이 수십 건 달렸다. 높은 유통 비용과 ▶고가 마케팅 ▶독점적 시장 구조 때문에 수입품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진다는 내용이었다. <본지 11월 4일자 E2, E3면>



 이들은 수입업체의 가격 정책이 문제라는 데 공감했다. “미국에선 3만원도 안 하는 티셔츠가 한국에서는 7만~8만원에 팔린다”“청바지 한 벌이 어떻게 50만원을 넘어가느냐”는 등 비판이 잇따랐다. 고비용 유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네티즌 ‘kimkings’는 “유통망을 개선하지 않으면 농산물부터 수입품까지 소비자만 바가지를 쓴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소비자가 바뀌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업체들이 고가 마케팅을 하는 배경엔 ‘비싼 게 좋은 것’이라는 일부 소비자의 허영심이 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 “비싼 유모차를 자랑하는 엄마들의 허세가 장난이 아니다”고 꼬집었고, 또다른 네티즌은 “와인을 잘 모르면서 비싸면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해결 방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인터넷과 해외 여행 덕에 소비자들은 수입품의 해외 판매가에 점점 눈을 뜨고 있다. 해외 쇼핑 사이트를 통해 직접 물품을 ‘공수’하는 똑똑한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사실상 독점적으로 운영되던 국내 수입품 시장이 해외 시장과 가격 경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베이(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가 한국어 서비스만 열면 수입품 가격이 확 꺼질 것”이라는 한 네티즌의 지적이 일리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여기에 정부도 힘을 보탤 여지가 있다. 2008년 5월 “매달 수입단가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던 정부는 업체 반발을 이유로 단 한 차례 공개했을 뿐이다.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아래 국민과 했던 약속을 별다른 해명도 없이 중단한 것이다. 품목별 수입 단가 공개가 어렵다면 주요 수입품의 해외 판매가 정보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공개하는 건 어떨까. 우리나라 소비자들만 봉으로 취급되지 않게 말이다.



임미진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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