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태양광·풍력 발전 덕에 한달 전기료 1100원”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제주 구좌읍 가보니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참여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의 한 가정집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 패널이 설치돼 있다. [최현철 기자]







2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차로 동쪽 해안도로를 30분쯤 달리니 태양광 발전 패널을 지붕에 얹은 주택이 곳곳에 나타났다. 한 해안가 마을엔 풍력발전기 날개가 웅웅 소리를 내며 힘차게 돌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행원풍력단지에 있는 스마트그리드 종합관제센터(TOC). 세계 전력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구좌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심장부다. TOC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1~12일)에 앞서 8일 전 세계 전력 관계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스마트그리드는 한마디로 ‘똑똑한 전력망’이다.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입혀 수요자가 전기 공급 상황에 맞춰 가장 효율적으로 전기를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또 수요자가 집에 설치된 태양광·풍력 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한 뒤 쓰고 남으면 팔 수도 있다. 한국은 이미 관련 기술 대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해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사업모델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게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구좌 실증단지다. 지난해부터 5년간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2400억원이나 투입됐다.



 구좌읍의 6000가구 가운데 3100가구와 주요 공공기관 등이 실증사업 대상이다. 12개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해 지능형 가전, 지능형 건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송배전, 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김규동 팀장은 “인터넷도 초기 사업모델은 e-메일 정도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무궁무진하다”며 “다양한 실험이 진행 중인 이곳에서 사업모델의 중요한 단초가 꼭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각 사업 대상지에서 생성된 데이터들이 실시간으로 집결되는 곳이 바로 TOC다. 12개 스크린이 벽 한쪽을 완전히 채우고 있는 TOC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녹색과 하늘색, 주황색 점들이 반짝거리고 있는 커다란 구좌읍 지도. 반짝이는 점들이 모두 실증 대상 사업장이다. 그중 한 점을 손으로 만지니 해당 지역의 실시간 사진과 전력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이런 점들이 현재 약 600개 있고, 앞으로 TOC가 정상 가동되면 순차적으로 3100 곳 모두가 연결된다. 전력을 만드는 곳과 쓰는 곳을 한눈에 파악하며, 수요량에 따라 15분~1시간 단위로 전력요금을 조정하고, 문제가 생기면 원격 수리도 할 수 있다.



 큰 그림은 이제 막 그려지고 있지만 사업 대상이 된 각 가정에서는 이미 스마트그리드의 위력을 체감하고 있었다. 대상 가정에는 80만원 상당의 스마트계량기·소켓·스위치 등과 태블릿PC와 비슷한 디스플레이 장치(IHD)가 무상 보급됐다. IHD로 현재 전기요금과 사용량 등을 체크하고, 모든 가전기기 전원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특히 1500만원 정도 들어가는 태양광발전기와 소형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가정에서는 거의 공짜로 전기를 쓰고 있다.



실증사업 대상 가정인 동복리 박신홍(68)씨는 “지난해 여름 4만5000원 나왔던 전기요금이 올해는 11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고석범 KT 제주스마트그린센터장은 “일반 가정에선 이런 장비를 직접 사야 하지만 쓰고 남은 전기를 팔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면 5년 안에 투자비를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최현철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