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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하이 엑스포에서 본 중국과 미국









지난 6개월간 개최된 상하이 엑스포가 10월 31일로 막을 내렸다. 과거 엑스포가 기술과 발명을 강조했다면 2010년 상하이 엑스포는 각국의 문화와 가치관을 세계에 알리는 전시였다. 상하이 엑스포의 주제는 “보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도시의 삶(better city, better life)”이었다. 이런 주제가 선정된 건 인류가 도시 생활 시대로 들어서고 있음을 암시한다. 현재 도시 면적은 지구 표면의 2.8%이지만 세계 인구의 반인 32억 명 정도가 도시에 거주하며 지구 자원의 75%를 소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인류가 아름다운 도시에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를 심사숙고하는 기회를 가지자는 게 이번 박람회 개최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엑스포 장에 들어서자 황제의 면류관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중국 국가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중국 국가관은 전시 면적이 1만5800㎡로 이번 엑스포장에서 최대 규모다. 3층의 전시장에서 17개의 소주제로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의 발전상과 중국인의 생활과 정신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의 도시 변화를 소개한 8분짜리 영상에서 보여준 중국인의 힘과 중국의 저력은 수천 만의 중국인 참관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주었으리라 본다. 그리고 중국전통 문화에 내재된 지혜는 도시발달로 현대인이 직면한 문제에 영감과 답안을 제시하므로 계승 발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었다. ‘중국민족정신, 화합, 천인합일(天人合一), 천지합덕(天地合德)’을 구현하려 공을 들인 전시였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미국관은 면적이 중국관의 반도 안 됐지만 주제는 “도전을 포옹하다”로 미국 문화와 가치관을 집중적으로 선전했다. 미국관은 미국의 상징이며 무한한 기회의 국가임을 의미하는 독수리 한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손님들을 환영하는 형의 건축물이다. 4개의 독특한 전시공간은 컴퓨터 기술을 통해 참관자에게 미국인의 끊임없는 노력·창의력, 그리고 사회공동체 건설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 기회의 나라 미국이 다문화·다민족 사회로서 세계를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국인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활동, 낙관적인 정신, 결심, 집중은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즉 “우리가 어느 국가에서 왔든지 어떤 민족이든지 간에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하겠다는 신념이 우리들을 단단히 일치하도록 결합시키고 있다”는 미국의 국가정신을 잘 보여주었다. 제3 전시관의 ‘도시화원’이라는 주제의 영상은 인상적이었다. 한 소녀의 낙관적이고 창의적인 열정과 결심, 그리고 끈기가 무관심했던 이웃의 협력을 이끌어내 지역사회 공동체가 단결해 청결하고 아름다운 화원을 건설하여 이웃과 함께 즐긴다는 내용이었다. 간단한 이야기였지만 미국이라는 다원화 사회의 지속발전가능성과 단체정신, 건강한 생활, 고도의 과학기술, 창의성 등 자국의 가치관을 잘 선전했다.



 특히 내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국관의 미국인 봉사자들의 중국어가 중국인들처럼 자연스러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봉사자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비상출구가 자동으로 열리므로 모두 침착하게 대처하라는 안전 수칙을 말해주었을 때 역시 미국은 인간의 생명과 사고에 대비하는 준비성에 있어 다른 국가들과 다르구나 싶었다.



 소위 G2 라는 두 국가의 국가관을 관람하고 느낀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미국관은 21세기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선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세계와 공존, 이웃과 소통, 자연친화, 그리고 창의성을 강조했다. 중국관은 아직도 20세기 후반의 가치관에 중점을 둔 전시 같았다. 중국관에서는 무한성장과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강조된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미래비전을 제시한 소주제 중 하나가 중국의 고전 중 장자가 강조한 단순함(眞)이었다. 이왕 고전을 강조할 것이라면 논어나 맹자에서 중시하는 군자(君子)다운 국가로 동북아에서 정의와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것이었으면 어땠을까.



임계순 한양대 명예교수·중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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