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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봉 승급 천안동남서 황성수 경위





“같은 공무원 수사 때 마음 편치 않죠”





“경찰서 지능팀은 팀원이 합심해 사건을 해결한다. 나만의 공로가 결코 아니다.”



 지난 1일 1호봉 특별 승급한 천안동남경찰서(서장 최종덕) 지능범죄수사팀 황성수 경위(46·사진). 아산 풍기동 출신으로 1987년 경찰에 입문, 92년부터 천안에서 근무했다. 주로 조사계(현 경제팀)·수사2계(현 지능팀)에서 일했다. 지능팀은 공직자 비리, 조세법·건축법 위반 사건 등을 맡는 부서다. 같은 공직자로서 공무원을 수사할 때 마음이 개운치 않다.



 “지역에서 오래 살다보니까. 연줄로 아는 분들이 많다. 그렇지만 공(公)은 공, 사(私)는 사. 원칙과 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직업적 고민이 있다는 얘기다.



 #1. 재생아스콘을 납품하면서 묵인해달며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한 50대 업자가 적발됐다. 압수 수색은 기본이다. 법인카드 사용처를 조사했다. 유흥주점 사용이 많았다.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조회했다. 문제의 공무원과 주점에 가기 직전 통화한 내역이 밝혀졌다. 증거를 들이대며 자백을 받아냈다.



 #2. 의회 안건 통과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시의원이 있었다. 1000만원 상당의 뇌물과 향응이 오갔다. 뇌물 공여 혐의를 받는 건설사 대표는 ‘제공’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의 거래 통장을 조회했다. 소정 액수의 현금이 인출됐고, 그 돈은 몇 시간후 시의원에 넘겨져 그의 통장에 입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피의자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이렇게 꼼꼼히 살피려면 우리 팀원들은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 명승제 팀장과 올초 특진한 홍보현 경장, 김정호·이승호 경사, 이영진 경장, 강필성 순경 등 모든 팀원이 함께 고생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이다.” 재생아스콘 사건의 경우 총 27명을 입건했다. 전 팀원이 달라붙지 않고는 조사할 수 없는 피의자 숫자다.



 마음 아픈 사건도 있다. 지난 6월 시 장묘문화팀 공무원을 검거했다. “광덕면에서 산림을 훼손하며 불법 묘지를 조성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수사했다. 소나무 10년생이상 28그루가 베어졌다는 등 제보 내용이 구체적이었다. 대수롭지 않은 사건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단속 공무원이 1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가성 묵인이 된 셈이다.



 4월엔 50대 후반의 학교장을 적발하기도 했다. 학교 교실을 국가시험 장소로 제공하고 받은 600여 만원을 학교 회계에 넣지 않고, 참치캔 선물세트를 사 교사들에 돌렸다. 토착비리 집중단속기간에 첩보를 받아 수사했다.



 황 경위는 “공무원 비리를 캘 때 가장 힘들다”며 “그래도 묵묵히 일을 하면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안동남서는 올해 상반기 토착비리 특별단속기간 충남경찰청 관내 1위 성적을 올렸다. 황 경위 혼자 40여 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글·사진=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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