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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와르르'… 지구촌 '괴구멍' 공포

땅속에도 '블랙홀'이 있다?



최근 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땅이 꺼지고 주택과 자동차 등이 빨려 들어 가는 '괴구멍'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새벽 3시 독일 슈말칼덴(Schmalkalden)의 한 주택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생겨 자동차가 빨려 들어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다행히 공터여서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한편의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소름이 돋고 무섭다."고 말했다.



'괴구멍' 사건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5월 31일 중미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중심가에 지름 30m, 깊이 60m의 구멍이 생겼다. 이 때문에 인근의 3층짜리 건물이 붕괴됐으며 1명이 숨졌다. 과테말라시티에선 2007년에도 큰 구덩이가 생겨 3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초 중국 쓰촨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1주일 사이에 크고 작은 구덩이가 28개가 생겼다. 이곳 주민들은 굉음과 함께 지반이 무너져 내려 잠에서 깼다고 증언했다. 싱크홀 현상은 미국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표).













'괴구멍'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이를 '싱크홀(sink hole·땅꺼짐)' 이라고 부른다. 석회암 지형에서 자주 발생하며 석회암이 지하수에 녹아 지반이 침하되는 현상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신중호 책임 연구원은 " 싱크홀은 지표면의 토질에 따라 갑자기 큰 구멍이 생기면서 꺼지기도 하고 서서히 무너지기도 한다" 고 말했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괴구멍' 은 전자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는 피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땅이 내려앉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신 연구원은 지반침하의 원인에 대해서는 "석회암 지형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도한 지하수 개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 10년 전남 무안에서 지하수 개발로 지반이 침하 되는 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수도 지반을 구성하는 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를 다 퍼내면 지표면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쓰촨성의 '괴구멍'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오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무리하게 지하수를 퍼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한 바 있다.



과테말라 '괴구멍'에 대해서는 당국은 당초 열대성 폭풍 ‘애거사’가 동반한 폭우로 지반이 깎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튿날 입장을 바꿔 생성 원인을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주민들은 “노후 하수도에서 새어 나온 물이 지반을 약화시켰으며 당국의 늑장대응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땅이 무너지는 '괴구멍'은 석회암 지역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자연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은 도심이나 주택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의 경고' 라고 말하고 있다. 지하수 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진다면 '싱크홀'은 무서운 '블랙홀'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인터랙티브 그래픽]지하 '블랙홀'…지구촌 곳곳서 나타난 '괴구멍' 인터랙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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