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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간 광화문 현판




3일 촬영한 광화문 현판의 균열(붉은 선). ‘화(化)’ 밑부분에 얇은 금, ‘광(光)’ 왼쪽에 나무가 갈라진 듯 좁은 틈이 보인다. 복원한 지 3개월도 안 돼 균열이 생겨 문화재 당국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최승식 기자]



3일 오후 경복궁 광화문 앞. 수문장 교대 의식에 100여 명이 모였다. 관람객 사진기에 찍힌 ‘광화문(光化門)’ 현판에 눈에 보이는 금이 가 있었다. 현판은 올 8·15 광복절 경축식에 맞춰 복원된 것이다. 균열은 광화문 광장에서도 희미하게 보일 정도다. 오른쪽 글자 ‘광(光)’의 왼쪽 부분에 나무가 갈라진 듯한 금이 위에서 아래 전체로 비스듬하게 나 있다. 가운데 ‘화(化)’자 밑에도 가늘게 갈라진 선이 보였다.

 시민들은 놀라는 반응이었다. 최용석(68)씨는 “한 달에 한두 번 광화문을 찾는데, 금이 간 것을 처음 본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한태길(25)씨도 “복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왜 균열이 생겼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새로 복원된 현판은 한국 전통 소나무 금강송으로 만든 것이다. 1865년 조선 고종 중건 당시와 같은 재질·크기다.

 균열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내놨다.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권기혁 교수는 “정해진 날짜에 맞추느라 목재의 건조·변형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 중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 허길량씨는 “나무는 아무리 잘 말려도 햇빛을 보면 금이 가게 돼 있다. 특히 광화문은 다른 현판보다 크기 때문에 금이 갈 확률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광화문 현판의 크기는 가로 428.5㎝, 세로 173㎝다. 원판 9장을 세로로 이어 붙여 완성했다.

 문화재 당국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화문복원추진단 박찬정 감독은 “균열은 한국 재래종 소나무의 특성이다. 인도네시아산 목재 사용도 고려했으나 국산 사용의 원칙을 지켰다”며 “향후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광화문 현판 균열 논란은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3일 부실 복원 문제를 제기하며 불거졌다.

글=이경희·김호정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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