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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래기술 개발, 국가·대기업 분담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협력을 위한 정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 R&D사업이 아닐까 싶다. 2010년 우리나라 국가 연구개발 사업비는 약 13조7000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정부의 R&D 자금 배분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즉 대기업에 R&D 자금 지원을 왜 하느냐라는 근본적인 의문에서부터 대·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컨소시엄은 ‘R&D 하청관계’라는 매도까지 나온다. 대기업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그간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노력을 해왔는지 뒤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최근 기술개발 패러다임은 자국 내의 기업과 기업 간 경쟁이라기보다 국가 대 국가의 경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법하다. 우리의 LCD TV에 밀린 일본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대를 우리보다 일찍 열겠다며, 경제산업성 주도로 ‘일장기 OLED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데미쓰(出光)와 스미토모(住友)화학·CIC 등 소재 기업뿐 아니라 소니와 샤프 등 TV 제조업체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연합군이 구성됐다. 이들이 우리의 삼성과 LG를 견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미래기술에 대해서는 대기업 혼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은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하면 투자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지만, 오너의 지배구조를 받는 계열사들은 투자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임기 내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많이 내야 하는 그들로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는 쉽게 할 수 없다. 3~5년 내 투자를 통해 이익실현이 확실한 사업에만 투자를 하기 쉽다.



 따라서 대기업들도 쉽게 투자하지 못하는 5년 이상의 미래기술에 대해서는 정부가 리스크를 분담하는 차원에서 원천기술 개발에 대기업을 끌어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따라잡기(catch-up)’ 기술만 개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얼마 있지 않으면 우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1등국가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리스크를 분담하는 차원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여기에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제조업의 완벽한 생태계’를 만드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창호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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