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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원화가치 계속 오르니 우리 돈 해외 내보내야
투자 70%는 신흥국에





“돈을 밖(해외)으로 내보내는 게 우리 모두를 돕는 길이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3일 이런 말을 했다. 이날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전문가 포럼 2010’ 개막 전에 기자들과 만나서다. 그는 “원화가치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면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 돈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 자본이 국내에 들어오는 바람에 원화가치가 오르고 있으니 이에 대응해 국내 돈을 밖으로 내보내는 방법으로 원화가치 상승 속도와 폭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미국 경제가 좋아질 때까지는 달러가 계속 이머징 시장으로 들어오고 원화도 절상될 테니 우리나라 돈은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회사들이 국내 자본을 들고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일본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일본 돈은 일본 안에서만 머물다가 결국 (엔화가치가 높아져) 수출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환율 전쟁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환율과 관련한 갈등이) 표면화되지 않겠지만 상당한 긴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 위안화 환율을 물고 늘어지는 배경에 대한 견해도 풀어놨다. 미국 내 경기를 살리려고 푼 돈의 상당 부분이 중국산 제품을 사는 데 쓰인 게 문제라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풀린 돈의 약발을 중국이 받았다는 판단에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을 줄이고자 위안화 환율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는 게 박 회장의 시각이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길게 보면 브릭스(BRICs) 등 신흥국이 제일 유망하다고 본다”며 “이머징 마켓 펀드에 7, 국내 펀드에 3 정도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해외 자산에 70%를 굴리라는 것은 돈을 밖으로 내보내 원화절상에 대응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머징 마켓 중에 최근 터키에 주목하고 있으며, 라틴 계열 나라들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그룹의 경영에 대해서는 “내년 말까지 미래에셋생명을 상장해 증권과 함께 국내 영업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자산운용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은행 쪽으로도 진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내수 활성화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관광과 의료산업 두 분야를 콕 찍어 신성장산업으로 키우는 게 좋다고 했다.



 “관광이 커지면 여행가이드·운전기사가 많이 필요할 뿐 아니라 요식업 등 경제 곳곳에 영향을 미쳐 고용이 늘고 내수가 활성화된다. 헬스케어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처럼 값싸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없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고용 창출에 한계를 보이는 산업보다 이 두 가지를 육성해야 한다. (정부는) 막연히 ‘서비스산업 활성화’식으로 뭉뚱그려 얘기하지 말고 관광·헬스케어를 지목해 키워야 한다.”



 “아직은 기업들이 배당보다 미래의 성장을 위해 투자해야 할 때”라는 소신도 재차 강조했다. 이는 박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얘기해 온, 상장사에 대한 일종의 철학이다. 그는 “기업이 없으면 한국 경제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므로 당장 배당하는 것보다 신사업을 찾아 투자하도록 하는 게 주식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미래에셋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1조원 판매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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