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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10> 한국 고전영화 DVD 10선





48년 만에 복원된 ‘하녀’ DVD, 2400장이나 팔려 흥행작 됐죠





10월 27일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영화 유산을 위한 유네스코의 날’ 30주년이었습니다. 1980년 10월 27일 ‘동영상 보호와 보존을 위한 권고안’을 채택한 게 출발이었죠. 한국 고전영화는 필름이 소실돼 후손들이 그 명성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름이 남아 있더라도 손쉽게 접하기가 힘들죠.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고전영화 발굴과 복원, 상영과 DVD 출시 등으로 이런 영화 팬들의 목마름을 달래줍니다. 2004년부터 출시한 고전영화 DVD 40여 편 중 호응이 높았던 작품 10편을 소개합니다.



기선민 기자









하녀(가장 위 큰사진), 박서방, 충녀, 로맨스빠빠(아래 왼쪽부터)







한국영화를 수집·보존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은 2004년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1946년)와 김기영 감독의 ‘양산도’(55년)를 시작으로 고전영화 DVD 발매를 시작했다. 신상옥·김기영·유현목 감독 등의 박스세트를 포함해 올해까지 나온 게 40여 편. ‘하녀’나 ‘검은 머리’(이만희 감독)처럼 세계영화재단이나 부산국제영화제·부산영상위원회 등과 공동 복원한 작품도 있고, ‘발굴된 과거2’ 박스세트에 들어 있는 ‘미몽’처럼 영상자료원 단독으로 복원하기도 했다. ‘독 짓는 늙은이’ ‘삼포 가는 길’ ‘김약국의 딸들’ ‘막차로 온 손님들’ ‘장마’ 등은 HD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새롭게 나왔다.



한 편당 평균 판매량은 800∼900장이다. 그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은 지난해 나온 김기영 감독의 ‘하녀’(2400여 장)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이 든 ‘해운대’ DVD 판매량이 8000장 가량이고 상업영화 흥행작이 보통 3000∼5000장 팔린다고 하니, 웬만한 상업영화를 넘보는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판매 수익은 전액 영상자료원 사업에 재투자된다. 예산 문제 때문에 품절된 후 재판에 들어가지 못한 작품들도 있지만 영상자료원(02-3153-2001)을 방문해 구입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아래 10편은 대부분 1000장 가까이 팔린 히트작이다.









하녀(김기영·1960년), 신상옥 감독 컬렉션, 발굴된 과거, 시집가는 날(이병일·1956년), 양산도(김기영·1955년)(왼쪽부터)







1. 하녀(김기영·1960년)



영상자료원에서 지금까지 발매한 고전영화 DVD중 유일하게 3판을 찍는 ‘대박’을 기록했다. 김기영 감독(1919∼98)의 1960년작. 82년과 90년에 각각 발굴됐고, 미국 거장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이끄는 세계영화재단(WCF) 지원으로 복원돼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올해 임상수 감독이 ‘칸의 여왕’ 전도연과 이정재·윤여정·서우 등을 기용한 리메이크작으로 제63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큰 화제를 뿌렸고 극장에 다시 걸리기도 했다. 50년 전 작품이지만 하녀를 연기한 이은심의 카리스마와 서스펜스를 고조시키는 김기영 감독의 솜씨는 감탄스럽다. 봉준호 감독과 김영진 명지대 교수가 특유의 느릿느릿한 저음으로 주고받는 코멘터리는 반드시 챙겨볼 것. ‘김기영 컬렉션’도 1600장이나 팔려나간 인기상품이다. ‘고려장’ ‘충녀’ ‘육체의 약속’ ‘이어도’가 들어 있다.



2. 신상옥 감독 컬렉션



2007년 신상옥 감독 타계 1주기를 기념해 출시됐다. 연출 역량이 최고조에 달한 시절로 평가받았던 60년대 대표작 5편이 들어 있다. ‘로맨스빠빠’(60년)는 60년대 최고의 가족드라마로 불리는 작품. 김승호·최은희를 비롯해 ‘하녀’의 주연 주증녀와 김진규 등의 전성기를 엿볼 수 있다.



이 밖에 신상옥의 ‘대표작 중 대표작’으로 불리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61년), 개봉 당시 폭발적인 흥행기록을 세우며 신상옥 감독이 차린 영화사 신필름의 전성기를 연 ‘성춘향’(61년), 김진규·박노식의 ‘미친 존재감’이 돋보이는 ‘벙어리 삼룡’(64년), 초기 한국 공포영화의 원형으로 평가되는 ‘천년호’(69년)등을 볼 수 있다. 신필름 초창기 프로듀서인 원로 영화인 황남씨 인터뷰, 영상자료원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신상옥 감독 스페셜’도 눈여겨볼 만하다.



3. 발굴된 과거



1940년대 극영화 4편이 묶인 박스세트다. 2004년 중국전영(電影)자료관에서 발굴됐다. 최인규 감독의 리얼리즘 미학이 구현된 ‘집없는 천사’(41년), 일제 강점기 말 영화산업을 둘러싼 조선 영화인들의 열망을 읽을 수 있는 ‘반도의 봄’(41년, 이병일), 조선인 지원병제를 선전하는 노골적 친일영화 ‘지원병’(41년, 안석영), 멜로드라마 색채가 물씬한 ‘조선해협’(43년, 박기채) 등이다.



특히 ‘집없는 천사’에는 2005년 각본을 쓴 일본 작가 니시카메 모토사다의 부인이 기증한 시나리오가 원본 책자 형태로 들어 있다. 조선어 대사 번역을 월북 시인 임화가 맡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영화사 연구자들 외엔 찾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내외에서 찾는 이가 많았다고 한다.



4. 시집가는 날(이병일·1956년)



‘반도의 봄’을 만든 이병일 감독의 56년작. 50년대 대표적인 한국영화 중 하나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로 해학성을 뽐낸다.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영화화했다. 맹진사(김승호)는 사위 될 판서댁 자제가 절름발이라는 헛소문을 듣게 된다. 크게 놀란 그는 딸 대신 마음씨 착한 몸종(조미령)을 시집 보내기로 한다. 하지만 혼례식 날 신랑은 멀쩡한 모습으로 씩씩하게 걸어 나와 몸종을 아내로 맞는다. 제4회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희극상을 받았고 베를린영화제, 시드니영화제에서도 소개됐다. 김승호는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5. 양산도(김기영·1955년)



‘하녀’ 김기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그의 초창기 스타일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꼭 찾아봐야 할 작품이다. 하층민의 사랑과 이를 위협하는 상류층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개봉 당시는 혹평을 받았지만 독특한 사운드와 과장된 연기 등 ‘하녀’ 이후 본격화된 김기영 스타일의 단초를 찾을 수 있어 흥미롭다. 부록에 김 감독 자신이 직접 영화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김기영, 김기영을 말하다’가 실려 있다.









삼등과장(이봉래·1961년), 박서방(강대진·1960년), 최후의 증인(이두용·1980년), 피아골(이강천·1954년), 자유만세(최인규·1946년)







6. 삼등과장(이봉래·1961년)



이봉래 감독의 61년작. 소시민 가정의 애환을 코믹하게 보여줬다. 직장과 가정 양쪽에 끼여 옴짝달싹 못하는 박봉의 회사원 구준택(김승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재치 있는 대사가 일품이다. 60년대를 풍미하며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배우’로 불린 김승호는 물론 도금봉·복혜숙·김희갑·윤인자 등 성격파 배우들의 알록달록한 연기를 즐길 수 있다.



7. 박서방(강대진·1960년)



역시 김승호 주연작. ‘마부’의 강대진 감독이 60년 발표했다. 가진 것 없는 구세대 아버지이자 아궁이 수리공 박서방이 자식의 결혼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세대 간 갈등과 서민의 애환이 진솔하게 담겼다. 박서방 역의 김승호는 이 작품으로 제8회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삼등과장’과 ‘박서방’에는 배우 김승호 다큐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8. 최후의 증인(이두용·1980년)



한 형사가 의문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국전쟁 당시 누명을 쓰고 20년을 복역한 황바우라는 남자의 삶이 드러난다. 당시 158분으로 완성됐지만 심의에서 잘려 100분으로 개봉해야 했던 비운의 작품. DVD는 오리지널 버전(154분)이 온전히 담긴 완전판. 극장에서 “내가 찍은 영화 같지 않아” 도중에 나와버렸다는 이두용 감독의 회상이 담긴 코멘터리가 눈길을 끈다. 하명중·정윤희·최불암 주연.



9. 피아골(이강천·1954년)



54년 전북 경찰국 공보주임이던 김종환이 지리산 공비 토벌 때 입수한 빨치산 수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지리산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던 북한 인민군 유격대의 활동을 보여주며 이데올로기로 인한 인간성 상실을 묘사한 전형적인 반공휴머니즘 영화. 공산주의자가 전향하는 대신 그들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춘 탓에 상영 중지라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배우 김진규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이다.



10. 자유만세(최인규·1946년)



‘수업료’ ‘집없는 천사’ ‘사랑과 맹세’ 등을 연출한 최인규 감독이 만든 이른바 ‘광복영화’의 효시다. 일제시대부터 활동하던 전창근 감독의 배우 데뷔작이기도 하다. 해방 전 한국영화계를 주름잡던 두 인물이 항일과 광복을 소재로 만든 첫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사적 의의가 큰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조직에서 비밀리에 일하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사랑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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