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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알카에다 테러,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예멘에서 운영 중인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불과 아흐레 앞두고 일어난 일이다. 이슬람 과격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불안감 확산을 우려한 정부는 “아직은 확인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알카에다에 의심이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사고 직후 AFP통신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송유관 폭파를 주도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예멘발(發) 미국행 ‘폭탄소포’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G20 서울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알카에다의 본거지 중 하나인 예멘에서 한국 업체를 겨냥한 사고가 터졌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정부는 G20 정상회의를 노린 테러 가능성에 경각심을 갖고,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한동안 잠잠하던 테러 공포가 다시 지구촌을 강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미국행 UPS 화물기에 적재된 폭발물이 영국의 한 공항에서 발견됐고,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공항에 대기 중이던 미국행 여객기에서도 똑같은 폭발물이 발견됐다. 평범한 소포로 위장된 프린터의 잉크 카트리지에 고성능 폭약(PETN)을 숨겨 만든 정교한 폭발물로, 둘 다 예멘 수도 사나가 발송지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보 당국의 제보로 신속하게 수거가 이루어졌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항공기 폭발 등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예멘에서 활동 중인 AQAP가 폭발물을 제조해 미국으로 보냈으며, 유사한 테러 시도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미 정보 당국의 분석이다.



 유럽 각국은 그리스발 ‘폭탄소포’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 여러 나라 지도자와 아테네 소재 각국 공관을 노린 소포형 폭탄 11개가 그리스에서 발견된 데 이어 그제 베를린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관저에 비슷한 폭발물이 배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알카에다가 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20여 건의 차량폭탄 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최소한 100여 명이 사망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이다.



 예멘의 알카에다는 이미 한국을 겨냥해 테러를 자행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3월 예멘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알카에다 대원의 자살폭탄 테러로 숨졌다. 사건 수습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한국 정부 대응팀에 대해서까지 자폭 테러를 시도했다. 당시 알카에다는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이끄는 미국에 동조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송유관 폭발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알카에다의 테러 수법은 갈수록 국제화·지능화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수법으로 테러가 재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한 치의 빈틈도 허용치 않는 철저한 대비만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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