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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함께하는 NIE] 교내 신문 기사 쓰기




성문고의 교내 신문 ‘너나들이’를 제작하는 동아리 학생기자들이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최명헌 기자]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성문고등학교는 매달 ‘너나들이’라는 교내 신문을 발간한다. 신문은 대입 논구술에 참고할 만한 시사 이슈 정리부터 고교생들에게 유용한 최신 입시 정보, 따끈따끈한 교내 소식까지 알차게 꾸며져 있다. 기사 기획부터 취재·편집 등 신문 제작의 전 과정은 교내 NIE 동아리인 ‘아고라’ 소속 학생기자들이 전담한다.

너나들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사는 학생기자가 직접 쓴 NIE 코너다. 아고라의 운영을 맡은 이규철(국어) 교사는 “학생기자들이 편집회의를 할 때마다 NIE 기사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며 내용을 구체화하는 게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최신 이슈서 독자 관심 끌 주제 뽑아내

“33명의 광부가 69일 동안 지하 700m 막장에 갇혀 있다가 살아 돌아왔다는 게 이번 사건의 주요 팩트야. 여기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로 어떤 걸 뽑아낼 수 있을까?”(3학년 최진영)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광부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짚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칠레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갱도가 무너지는 일이 잦다고 하는데 이번처럼 구조되는 일은 드물고 광부들이 희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요.”(1학년 이유림)

“독자들은 ‘어떻게 생환했을까’에 대해 더 궁금해 하지 않을까? 광부들이 구조될 때도 자신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겠다고 했다던데, 그들이 이런 이타심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밝혀보는 기사를 쓰는 편이 나을 것 같다.”(3학년 구교형)

너나들이의 편집회의는 NIE 기사의 주제를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어떤 이슈를 다룰지는 미리 정해 놓지만 그 이슈를 통해 어떤 내용의 기사로 꾸밀 것인지는 열띤 회의를 거쳐 결정한다. 칠레 광부 생환이라는 이슈를 놓고도 ‘광부의 생존권’에 대해 다루자는 의견부터 ‘긍정의 힘’이나 ‘성선설과 성악설’ 같은 윤리적인 주제까지 다양한 견해가 오갔다.

이번 NIE 기사의 방향은 황은지양이 제안한 ‘우리가 바라는 리더십’으로 결정됐다. 기사 집필도 황양이 맡기로 했다. 이동근군은 “칠레 광부 우르수아의 리더십에 대해서만 언급하지 말고 ‘좋은 리더십이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서도 정리해 줘야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편집장을 맡고 있는 최양은 “최신 이슈들이 각자 개별적인 사건 같지만 NIE 기사로 재구성하다 보면 보편적인 주제로 묶이게 된다”며 “하나의 이슈에 담겨 있는 보편타당한 주제와 그 사건만이 갖고 있는 특징적인 의미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너나들이 NIE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내용은 토론으로 구체화

학생기자들의 회의를 지켜보던 이 교사는 “그럼 ‘좋은 리더십의 요건’에 대해 토론해 보자”고 말했다. 기사에 꼭 들어갈 내용을 토론을 통해 구체화해 놓으면 담당 기자의 부담도 덜고 기사의 질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회의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토론이라 특별한 규칙을 정해 놓지는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놓는 게 관건이다. 정찬영양은 “좋은 리더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소수의 생각까지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통의 능력’을 꼽았다. 김민석군은 “각자 개성 있고 독특한 개개인을 융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군은 “좋은 리더는 사랑을 갖춰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학기에 학급에서 반장을 맡았는데 앞에 나가 소리지르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사결정도 할 수 없다는 걸 느꼈어요. 반 친구들을 한 사람씩 만나 생각을 물어보고 진짜 상대방의 마음이 돼 보려고 노력했더니 조금씩 반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사랑의 리더십이 최고라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교사는 토론에서 제시된 리더십의 여러 요건을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보게 했다. 학생기자들은 의사결정력과 사랑을 리더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 황양은 “우르수아도 자신이 마지막으로 구조되겠다고 결단한 걸 보면 광부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한 것 같다”며 “토론의 결과가 우르수아의 리더십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기사가 쉽게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너나들이’ 11월호 NIE 기사는?





성문고의 교내 신문 ‘너나들이’는 NIE 기사를 메인으로 다양한 학교 소식을 담는 정보지다. NIE 기사에 쓰일 이슈는 이 교사가 편집장 최양과 상의해 결정한다. 편집회의에 들어가면 기사 방향은 학생기자들이 직접 결정한다. 이 교사는 결정된 기사 방향에 맞춰 기사에 쓰일 핵심 내용을 토론에 부치고 토론 과정을 조율하는 역할만 맡는다.

 너나들이 11월호에서 다룰 주요 이슈는 ‘칠레 광부 생환’으로 잡았다. 편집회의를 통해 극한 상황에서 단결을 이끌어낸 리더십에 대해 탐구해 보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지면 계획은 이렇다. 메인 기사는 ‘우리가 바라는 리더십’을 주제로 좋은 리더십의 요건과 칠레 광부들의 리더였던 우르수아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로 했다. 아이디어를 낸 황양이 집필까지 맡았다. 박스 기사로는 ‘주제와 만나는 도서’를 선정해 서평을 싣기로 했다. 소년들이 무인도에 갇혀 있다 구조된다는 상황 설정이 비슷한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와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의 내용을 비교할 예정이다. 편집장 최양은 “섬에 표류하게 됐다는 동일한 상황에서 『15소년 표류기』는 해피엔딩이지만 『파리대왕』은 비극으로 결말이 났다”며 “작가가 인간의 본성을 어떤 관점에서 파악했는지를 집중 탐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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