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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③ 정재승 교수





“중3 때 『부분과 전체』 보고 물리학자 꿈 키웠죠”





지난달 30일 100여 명의 과학자들이 지식을 나누는 강연 기부 행사가 전국 30여 개 도서관에서 일제히 열렸다. ‘10월의 하늘’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를 이끈 사람은 ‘과학 대중화의 전도사’로 불리는 KAIST 정재승(바이오 및 뇌공학과·사진) 교수. 인문학적 발상을 과학으로 풀어내는 접근으로 과학도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고 있는 그가 권하는 책은 무엇일까. 글=박정현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멋진 물리학자의 삶’ 꿈꾸며 날마다 실험 중



그는 어려서부터 ‘내가 어떤 존재이고 나를 둘러싼 우주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싶었다. 그 질문에 과학이 대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중3이 된 그에게 양자역학을 만든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는 결코 쉬운 책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물리학자라는 직업에 반했다. 이 책에서 하이젠이라는 젊은 물리학자는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아이슈타인, 파울리 등과 산책을 하며 ‘열이란 무엇일까, 열을 잰다는 것은 뭐지?’라고 대화를 나눈다. 물리학 대가들이 우주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는 ‘물리학이라는 고귀한 학문을 공부하고 싶다. 물리학자의 멋진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고등학생, 대학생이 된 후에도 정 교수는 이 책을 놓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던 ‘멋진’ 물리학자가 됐다.



과학고에 진학한 후 그 친구들이 수학과 과학 문제를 푸는 모습이 답답했다. 해방구로 찾은 곳이 학교 도서관. 그곳에서 책 정리를 하며 문학과 철학책에 빠졌다.



그때 읽은 책 중 하나가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리처드 파인만 박사의 인생 이야기다.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법, 끊임없는 호기심이 담긴 책이다. 산타클로스가 하루에 지구 전체를 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룬 정 교수의 저서 『과학콘서트』나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는 파인만처럼 살고 싶은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그는 요즘 트위터로 실험을 한다. 얼마 전엔 하루에 트위터 팔로어(일촌) 100명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 어느 대학 앞의 곱창집에서 팔로어 수만큼 할인을 해준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하루에 팔로어 100명 늘리기’ 도전은 성공했다. ‘10월의 하늘’ 행사 역시 트위터를 활용한 실험의 결과였다. 그가 트위터에 ‘강연 기부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린 후 10시간 만에 30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혀 행사가 성공리에 진행됐다.



자연의 경이로움 담은 책 탐구 의욕 만들어



독서광인 정 교수의 독서법은 책들 사이의 연관관계를 찾아 ‘책의 지도’를 그리는 것. 한 작가의 책을 연결하거나 주제별로 묶는다. 그러다 보면 다음에 읽어야 할 책들이 보인다. “그중에서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이 행복”이라는 그다.



정독하길 즐기지만 속독을 하는 편이라 한 달에 40~50권쯤은 읽어낸다. “정독을 한다고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책을 뒤적이고 중요한 책은 항상 가까이 둬 수시로 뒤적이는 편입니다.”



그는 과학자이면서도 인문학적 교양이 넘친다. 균형 잡힌 독서의 영향이다. 이공계 전공이라고 관련 책만 봐선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공계를 택한 고등학생들이 인문학적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많다. 『미학 오디세이』(진중권)나 『철학과 굴뚝 청소부』(이진경),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토드 부크홀츠)가 그가 추천한 책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꿈꿨던 물리학자의 꿈을 이룬 정 교수는 그 또래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담은 책을 권했다. 또 ‘북극의 눈물’ ‘살아있는 지구’ 등 환경이나 우주에 대한 과학 다큐멘터리도 좋다. “이 우주가 얼마나 거대하고 자연이 신기한지 보면, 우주에 대한 경이로움이 생기고 탐구하고 싶은 생각이 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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