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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행사장 벽·천정 안동한지로 도배됐다







안동 하회마을 입구인 풍산읍 소산리 안동한지의 전시판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이병섭(45·왼쪽 종이 든 사람)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씨는 아버지 이영걸 회장과 함께 10년째 한지 일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한지가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으로 진출했다.



 안동시 송정환 전통의상한지담당은 “정상회의준비위원회 등에 안동한지 사용 등을 적극 제안한 결과 이번 정상회의장의 벽면과 천정 등을 안동한지로 장식하게 됐다”며 “안동한지의 명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2일 말했다.



 안동한지는 정상회의장 실내장식 중 도배 공정에 참여를 신청해 품질과 디자인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통과된 것이다. 안동한지는 이후 전지(75㎝X145㎝) 총 3000여 장을 공급했다. 그 결과 G20 정상회의 본회담장을 비롯해 복도·연회장 등 바닥을 제외한 행사장 15곳 전체가 안동한지로 도배됐다. 40년 가까이 한지를 만들어 온 안동한지 이영걸(70) 회장은 “안동한지가 G20 정상회의장으로 진출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통 ‘조선종이’는 1000년 이상 보존되는 한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한지 사랑은 남다르다. 이 회장은 본래 충북 제천에서 한지를 만들었다. 1980년대 들어 한지는 서양 종이에 밀려 사양 길로 접어들었다. 88년 이 회장은 고향 안동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그는 하회마을 입구인 풍산읍 소산리에 국내 최대의 한지 공장을 세우고 전통 한지 제작방법을 지켰다. 국내 한지 공장들은 한지 수요가 줄면서 문을 닫거나 재료로 쓰는 닥나무를 점점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국산 재료를 고집했다. 다행히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은 닥나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이 회장은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한지는 종이는 물론 벽지·장판지 등 건축 인테리어 제품과 의상 재료, 공예품, 인테리어 소품 등 점차 활용 범위가 넓혀졌다. 한지가 필요한 화가나 사찰, 문화재 관계자들은 안동한지의 우수성을 알아 보고 단골 고객이 됐다. 또 안동에는 안동한지 덕분에 한지 공예인만 1000여 명에 이르고 한지로 옷을 만드는 전문 업체도 생겨났다.



 송정환 담당은 “서울 인사동의 한지를 조사해 보니 99%가 안동한지였다”며 “한지로 만든 옷은 가볍고 땀 흡수가 잘 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지 건축재료는 공기를 맑게 하고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은 물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안동한지 체험관광객도 연중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만 40만명 가까이 다녀갔을 정도다. 요즘도 외국인 등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찾고 있다. 안동시는 안동한지 등 지역의 유무형 자산을 살려 한옥·한식·한복·한지 등 4가지 한(韓)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한문화 모델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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