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기초학력을 높여라” 전담교수 과외





건양대 교수 3명, 신입생에 3개월째 수학·물리·화학 가르쳐



2일 오후 충남 논산시 건양대학교 취업센터(ACE센터)내 기초학력증진실에서 수학담당 김종우(41)교수가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김성태 프리랜서]



“y=250000-¼x²라는 방정식이 있어요. x는 관람료, y는 관객수로 설정합시다. 이때 입장 수입(x)을 최대로 하려면 관람료(y)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2일 오후 4시 충남 논산시 내동 건양대학교 취업센터내 기초학력증진실. 이 학교 수학담당 김종우(41)교수가 화공생명공학과 1학년 학생 5~6명에게 미·적분학(微積分學)을 응용한 방정식 문제를 해설하고 있다. 해설과정에서 등장하는 3차원 방정식, 함수 등은 고교 수학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학과 정규 수업시간에 수시로 등장하는 수학 이론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김교수는 “중·고생 과외를 하는 것처럼 ‘튜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양대가 학생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전담교수제’를 도입했다. 기초학력 전담교수는 수학담당 김종우 교수를 비롯, 물리 김성백(43), 화학 이윤진(36)교수 등 3명이다. 이들은 9월부터 기초학력증진실에서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기초학력 증진실은 이들 교수의 연구실을 겸한다. 이들은 기초학력증진실에서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머문다.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찾아오면 개인 교습을 하고, 여러 명이 한꺼번에 찾아오면 집단 강의도 한다. 이 학교 이윤환 홍보처장은 “전담교수의 경우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이 없이 그때 그 때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건양대는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잘 가르치는 대학’지원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건양대가 잘 가르치는 대학 사업에 신청한 과제는 ‘전담교수를 통한 학생 기초학력 증진’이다.



  대학은 올해 초 잘 가르치는 대학 사업 신청에 앞서 교수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이공계 학과의 상당수 교수가 “신입생의 수학, 물리, 화학 기초학력이 떨어져 수업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기초학력을 끌어올릴 전담교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교수들은 신입생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대학 진학이 쉬워진 교육환경▶고교 교과의 문제 등을 꼽았다. 건양대의 경우 연간 신입생 2000명 가운데 절반은 이공계열 학생이다. 이 가운데 10%이상은 문과 출신이다. 전문계(실업계) 고교를 나온 학생도 100여 명이나 된다. 문과·이과 졸업생이 교차지원이 가능하고, 전문계 고교생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대학에 갈 수 있는 환경이다. 문과를 나온 화공생명공학과 1학년 김소영 학생은 “학과 수업은 대부분 수학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된 2000년 이후 고교 수학과정에 문과의 경우 미·적분학이 제외되는 등 교과서가 쉽게 편성됐다. 이 때문에 문과를 나온 학생이 이공계열 학과를 선택하면 수업진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전담교수를 만난 학생들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라며 반기고 있다. 3개 과목 교수들에게는 하루 평균 모두 100명의 학생이 찾고 있다. 컴퓨터 공학과 한재용 학생은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양대는 내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을 테스트하기로 했다. 시험 결과를 근거로 기초 학력 증진 대상 과목을 영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김방현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