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여성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 작가라면 …





터키서 만난 소설가 아흐멧 알탄
터키 여성들의 성애 파격 묘사
“목적 따라 쓴 소설은 장사일뿐”



터키 소설가 아흐멧 알탄은 거침 없는 그의 소설만큼이나 활력이 넘쳤다. 그는 “터키 문화는 징검다리처럼 동서양을 이어주는 문화”라고 말했다.



이슬람 규율과 세속주의, 동양과 서양, 오스만 제국의 화려했던 과거와 상대적으로 빛 바랜 현재 등. 터키 제1의 도시 이스탄불에는 모순적인 것들이 공존한다.



 이런 역사문화적 특성은 문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은 자국의 특수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우다. 대표작 『내 이름은 빨강』(민음사)부터 그렇다. 16세기, 세밀화에 대한 미학적 입장 차이에 따라 편이 갈린 화가들간의 암투를 통해 동서양의 문명 대립을 건드린 작품이다.



 그에 비하면 소설가이자 신문사 칼럼니스트인 아흐멧 알탄(60)은 파묵의 정반대에 서 있는 인물이다. 전통에서 훌쩍 떠나 터키 현대 여성들의 성(性)과 사랑, 내면을 거침 없이 드러낸다. 적나라한 성애(性愛) 묘사로 ‘악명’ 높은 그는 1985년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작품이 판금된 후 불태워지기까지 했다. 보다 흥미로운 대목은 ‘순수’를 고집하는 문학과 달리 그의 신문 칼럼은 과격할 정도로 반정부적이라는 점이다. 문학과 현실 개입 사이의 철저한 분리주의다.



 26일 이스탄불의 한 대형서점에서 그를 만났다.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터키 문학기행’ 참가자들과 함께였다. 개업의·수입차 딜러·학원 강사 등 다양한 직종의 참가자 20여 명은 미리 제공된 알탄의 소설 『위험한 동화』(좋은날)를 읽고 작가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살아 있는 터키 문학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국내에는 그의 또 다른 소설 『감정의 모험』(황매)도 나와 있다.



 -여성의 성과 사랑을 주로 다루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여성은 하나님이 만든 특이한 아름다움을 갖춘 존재다. 작가라면 누군가는 여성에 대해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럴 생각이다.”



 -불륜,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등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터키의 현실을 반영한 것인가.



 “『죄와 벌』이 나왔다고 해서 러시아에 살인자가 많겠나. 문학은 한 명이든, 백 명이든 특이한 경우를 다룬다. 또 사람의 속마음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사람들의 감정 상태, 삶의 운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끝내 나쁜 짓 안 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내 소설 속 불륜의 주인공들도 그런 사람들이다.”



 -성애 묘사가 과도한 것 같다.



 “나는 문학을 좋아하는 만큼 섹스도 좋아한다. 한 사람을 잘 알려면 그 사람과 잠자리를 같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애를 중요하게 다룬다.”



 - 『감정의 모험』에서는 평범한 가정주부가 외도에 빠진 후 결국 성에 대해 개방적이게 된다. 이슬람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비도덕적인 결말인데.



 “질문하신 분의 나이가 마흔이 넘었다면 그런 소설 결말에 슬슬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가 얼마든) 겁 없이 살아야 한다.”



 -소설과 대조적으로 당신의 신문 칼럼은 정부 비판적인데.



 “터키는 여러 민족이 모여 살다 보니 정치적 갈등도 있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다에 돌멩이 하나 던지는 심정으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일을 그만 둘 수 없다. 신문기자 일은 그래서 하는 것이다.”



 - 사회적인 이슈를 소설로 쓰지 않는 이유는.



 “소설은 어떤 느낌이 들어야 쓰는 것이지 목적에 따라 쓰는 게 아니다. 목적을 가지고 소설 쓴다면 그것은 장사하는 거다.”



이스탄불(터키)=글·사진 신준봉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