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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 D-9] 위기의 장미란, 위기의 한국 역도





잇단 대회 출전으로 혹사당해 금메달 딸 가능성 작아
한국 자칫 ‘노골드 수모’ 우려



장미란이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이를 악물고 있다. 사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장미란. [중앙포토]



‘떼어 놓은 당상’.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7·고양시청)이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면 으레 따라다녔던 말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을 때, 4회 연속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을 때도 늘 그랬다. 많은 사람은 다음 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장미란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올림픽보다 어려운 게 아시안게임이다. 역도 강국 중국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아시안게임은 중국 홈에서 열리는 데다 올림픽과 달리 체급별 출전 제한도 없다. 올림픽에는 나라별로 남자 5, 여자 4체급 이상 출전할 수 없지만 아시안게임엔 이런 제한이 없어 전 체급(남자 8, 여자 7체급) 출전이 가능하다. 중국의 금메달 싹쓸이가 예상되는 이유다.



 게다가 장미란은 절정의 컨디션이 아니다. 금메달을 못 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역도 관계자들의 냉정한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휴식이 없었던 탓이다. 첫 번째 초점은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져 있었다.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딴 뒤에는 차근차근 컨디션 조절을 해야 했지만 이듬해 세계선수권이 국내(고양)에서 열리는 바람에 전력투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동계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지난 9월 세계선수권에 참가했고, 귀국하자마자 지난달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체육과학연구원 문영진 박사는 “운동에는 사이클(주기)이 필요하다. 무리해서 여러 대회에 출전하다 보면 큰 부상이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려면 올겨울 체력훈련이 중요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장미란의 나이는 29세로 회복 능력이나 소화할 수 있는 운동량이 줄어드는 시기다. 욕심을 내다가 목표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중국의 라이벌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9월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310kg으로 장미란을 누르고 은메달을 차지한 멍수핀(21)은 연습 때 인상 150kg, 용상 190kg을 들고 있다. 역도 대표팀 이형근 감독은 “중국이 아시안게임을 벼르고 있다. 여자팀은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세계선수권에 1진급을 뺐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역도 전문가들은 장미란급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가 중국에 2~3명 정도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역도는 장미란을 빼면 금메달을 기대할 선수를 찾기 어렵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윤진희는 은퇴 후 교편을 잡다 최근에야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남자도 베이징 올림픽 77kg급 챔피언 사재혁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중량급 안용권과 94kg급 김민재는 동메달권으로 분류된다. 노 금메달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장미란이 부상 우려에도 사력을 다하는 이유는 이런 대표팀 분위기를 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미란이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국 역도의 자존심을 걸고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대견해 했다. 이어 “미란이의 몸 상태가 세계선수권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현재 정상의 70~80%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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