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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나] 청년 취업 프로젝트 의뢰인 전문대 → 학점은행 → 4년제 편입 임창묵씨





임창묵(26·사진)씨의 대학 시절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임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부천대)에 입학했다. 4년제 대학에 편입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2004년 10월 군에 입대하면서부터. 그는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군대 동기를 보면서 배운 게 많았다”며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영어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대 후 학점은행 수업을 수강하며 틈틈이 편입시험을 준비한 그는 2008년 3월 중앙대 행정학과로 편입했다.

학업 이외 시간에는 끊임없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편의점·대형마트·노점상부터 음식점·호프집·독서실·PC방까지…. 그는 “용돈은 내가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흔히 말하는 ‘노가다’까지 해봤다”고 말했다.

취업은 대학 졸업을 앞둔 그에게 남은 대학 시절의 마지막 도전이다.

“만만찮네요. 30군데쯤 원서를 넣었는데 서류 전형을 통과한 곳은 단 두 곳뿐입니다. 요즘은 자기소개서 쓰고, 면접 준비하느라 도서관에서 살아요.”

그는 “중앙일보에 취업 컨설팅을 신청한 것은 마지막 도전을 앞둔 나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인간 관계와 리더십을 살려 영업맨으로 뛰고 싶다는 그에게 자문단은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글=김기환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서류 집중 분석

서류는 일단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채점관은 짧은 시간 동안 수백, 수천 장의 입사 지원서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점관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지원자만의 색다른 경험을 적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임씨의 자기소개서는 경험 측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도전의 사나이’답게 경험을 생동감 있게 잘 담았다. 특히 영업 직무를 희망하는 입사 지원자로서 ‘적극성’에 초점을 두고 일관성 있게 썼다는 평가다.

 ‘사회생활’란에 적은 내용이 좋은 예다. 임씨는 빌딩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배달 서비스를 제안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사례를 예로 들어 스스로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갖고 있는 인재’라고 소개했다. 노점상에서 일할 때는 손님을 붙잡기 위해 정장을 입고 신발 밑창을 팔았다고 적었다. 또 여대 앞 주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어려 보이기를 원하는 여성의 심리에 착안해 일부러 신분증 검사를 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으로 단골을 만든 경험도 적었다. 인근 주점 점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는 결과까지 덧붙였다. 서미영 인크루트 인사담당 상무는 “임씨가 갖고 있는 장점(적극성)을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예로 들어 잘 뒷받침했다”며 “지원 분야인 영업뿐 아니라 회사 생활에 있어서도 가산점이 될 수 있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론 보완할 점이 있었다. 임씨는 ‘해외 경험’란에 필리핀 체류 시 시장에서 다섯 달 동안 생선장수로 일했던 경험을 적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인재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 경험란에 적어야 하는 것은 두 가지다. 다른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뿐 아니라 ‘외국어 실력’도 중요한 부분이다. 임씨의 경우 외국어 실력 향상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 서 상무는 “해외 경험란은 ‘글로벌 인재’인지 평가하기 위해 빠짐없이 등장하는 자기소개서 항목 중 하나”라며 “경험을 통해 영어 실력이 늘었다는 점까지 적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다양한 경험을 빠짐없이 적는 데 집중하다 보니 지원 회사나 직무와의 연관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그래서 지원하게 됐다는 내용으로 이어가야 하는데 연결이 끊겼다는 것이다. 박홍석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자기소개서가 ‘무용담’에 그쳐선 안 된다”며 “가장 중요한 항목이 ‘지원 동기’란 점을 숙지하고 다양한 경험을 지원하게 된 동기와 적절하게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면접 집중 분석

Q 자신에 대해 얘기해 보라.

A 영업 분야에 지원하는 임창욱이다. 생명보험사에서 일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 영업 담당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고 배울 기회가 많았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나이 많은 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심을 키웠다. 노점상에서 신발 밑창을 팔며 현장 영업력도 다졌다. ‘어디서든 굶어 죽진 않을 사람’이란 칭찬도 들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영업하는 인재가 되겠다.

▶‘영업맨’이란 컨셉트를 잘 잡았다. 회사에서 원하는 답변이다.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그러기 위해 어떤 경력을 쌓았는지 설명했다. 다만 대학생으로서 가장 큰 부분 중 하나인 학교 생활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

Q 편의점에서 일할 때 배달 서비스를 제안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아르바이트하면서 몇몇 손님과 친해졌다. 대화를 나누다가 불만은 없냐고 물었는데 여성 손님들이 매일매일 살 물건이 많아 사무실로 왔다갔다하기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서 편의점 주인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안하게 됐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일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좋은 경험을 100% 살리진 못했다. 구체적인 성과가 빠졌기 때문이다.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손님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등의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

Q 필리핀의 생선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어려웠던 점은.

A 돈을 아끼기 위해 가게 일을 시작했다. 시골 마을이라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생선 이름 등을 모두 외워 팔았다.

▶경험 자체는 특이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노력을 드러내야 한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생선 이름을 외운 정도의 노력은 평범한 수준이다. 좀 더 도전적인 사례를 예로 들어야 한다.

Q 금융사 영업 담당자로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설명하라.

A 리더십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필수적이다. 보험사 영업지점에 들러 현장 근무자들에게 들었다.

Q 인간관계 등만 좋으면 될까. 전문지식은 필요 없나.

A 신입사원으로서는 리더십과 대인관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입사 후에 꾸준히 전문지식을 쌓겠다.

▶금융 관련 자격증이 없어 낸 압박형 질문이다. 당당한 것은 좋지만, 때로는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동안 준비한 것은 이런 부분이다. 하지만 전문 지식은 부족한 편이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이렇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하는 것은 어떨까.

자문단 총평

‘경력사원 같은 신입사원’. 임씨에 대한 자문단의 평가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은 장점으로 분석됐다. 박 상무는 “화려한 경험에 비해 학업에 대한 얘기가 부족하다”며 “학생의 기본은 학업인 만큼 얼마나 학업에 충실했는지에 대해서도 적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은 신입사원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면접에선 좀 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 서 상무는 “모의 면접을 받는 한 시간 내내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며 “어려운 질문을 받을 때조차 웃는 얼굴로 답하면 가벼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창묵씨는

학력 부천대 전산정보처리학과 중퇴(2003년 3월~2004년 2월)
   학점은행 경영학과 졸업(2007년 3월~2008년 2월), 중앙대 행정학과 4학년 2학기 재학(2008년 3월~)

학점 3.3(4.5 만점)

외국어 토익 920점(2010년 3월), 토익 스피킹 6급(2010년 8월)

경력 부천대 C언어 학술동아리 회장(2003년 3월~2004년 2월)
   월마트 주차 관리 아르바이트(2003년 6~8월)
   주점 아르바이트(2003년 6~11월), 편의점 아르바이트(2004년 7~10월)
   ‘공부의 신’ 저소득층 청소년 학습 지도 봉사활동(2010년 8월~)

해외 경험 필리핀 현지문화 체험(2009년 8월~2010년 1월)

자격증 유통관리사 2급(대한상공회의소·2006년 7월)
    물류관리사(국토해양부·2006년 10월)

희망 직무 대기업 영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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