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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이창호, 형극의 시간

<본선 32강전>

○·이창호 9단 ●·창하오 9단











제9보(112~121)=흑▲로 단수한 순간, 인고의 시간을 이어온 이창호 9단의 고통은 드디어 극에 달한다. 대마가 끊길 수도 없고 상변을 돌파당할 수도 없다. 그러니 이제 어찌할 것인가. 모니터엔 판이 비칠 뿐 이창호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손’뿐인데도 이창호의 고통이 느껴진다. 구경꾼을 탄식하게 만든다. 이창호 바둑은 ‘인내’라고 하는 실로 촘촘히 짜여 있다. 이창호는 고통에 익숙하고 그래서 때로는 도인처럼 무감각하다. 그렇다 해도 이제 어찌할 것인가.



 ‘참고도’ 백1로 이으면 상변은 무사하다. 그러나 흑2로 끊기면 대마가 일방적으로 쫓기는 형극이 시작된다. 대마가 죽지야 않겠지만 A로 나오는 수 등 지뢰가 도처에 깔려 있어 온갖 수를 다 읽어야 한다. 이리저리 당하다 보면 대마가 살고도 대패할 수 있다. 이 악조건을 다 돌파해 승리를 얻어 낼 확률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이창호 9단의 손이 114에 떨어졌다. 끊어지면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창하오 9단은 115로 따낸 뒤 지체 없이 117, 119로 패를 걸어왔다. 줄잡아 50집짜리 패. 팻감으로 121 끼우자 또다시 이창호의 고심이 시작됐다. 과연 받을 수 있는가(120은 패 때림).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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