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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유대인 차별과 동생의 권총 자살, 말러의 위대한 교향곡을 낳다









 왜 말러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이석호 옮김, 모요사

544쪽, 2만5000원




‘삶과 죽음을 성찰할 때, 길게는 90분인 열 작품을, 주관 뚜렷한 해석자의 지휘봉을 통해 들을 것. 괴팍해 평생 외로웠던 삶을 떠올릴 것. ’



 구스타프 말러(1860~1911)에 대한 저자의 ‘사용설명서’를 요약하면 이렇다. 올해는 말러의 탄생 150주년이다. 한 세기를 닫고 새 시대를 열어둔 채 세상을 떠난 작곡가다. 유태인의 피가 흐르지만, 태어난 곳은 보헤미아(현재 체코)이고, 국적은 오스트리아다. 세기 말의 혼돈이 그의 이력에서도 읽혀 진다. 드라마틱한 그의 삶은 음악 팬들의 구미를 당긴다. 올해 한국에서도 세 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 전곡(10곡) 연주를 시작했다.



 말러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이 인기를 얻은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중적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작곡가의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린 시절 그는 아이들의 시체가 담긴 관이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운구되는 것을 보며 자랐다고 한다. 음악가를 꿈꾸던 동생은 자신의 매몰찬 편지를 받고 권총 자살했다. 부다페스트에서 함부르크, 빈으로 지휘 무대를 옮길 때마다 유태인이라는 꼬리표로 차별을 받아야 했다.



 그때마다 느끼는 소외감과 우울을 독특한 음악 언어로 각 교향곡에 묻곤 했다. 다양한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엘리제를 위하여’는 없지만, 말러의 삶과 음악의 궤적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그의 팬이 된다. 그 쓸쓸한 외톨이 인생에서 오늘 우리 삶과 겹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클래식, 그 은밀한 삶과 치욕스런 죽음』등에서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해 일종의 ‘뒷얘기 전문성’을 인정받은 저자다. 이번 책에서도 시원한 필력을 자랑한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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