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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컴퓨터 게임 중독에 사회적 관심 기울이자









요즘 주변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아들 키우기가 힘들다고들 한다. 특히 중·고생 아들을 키우는 가정의 경우 아이가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오면 자기 방에 틀어박혀 도대체 무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나누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처럼 아들 키우기가 어려워진 것은 인터넷 온라인 게임을 비롯해 음란물·스마트폰 등 남자 청소년이 가정에서 쉽게 접하고 빠져들 만한 각종 매체물이 확산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청소년기의 남학생들을 방황하게 만드는 가장 큰 유혹 중 하나가 컴퓨터 게임일 것이다. 유아기 때부터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남자 청소년들은 중·고교를 거치며 컴퓨터 게임에 더욱 몰입한다.



 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 모임에 가면 늘 아이의 게임을 막으려는 부모와 조금이라도 더 하려는 자녀의 전쟁이 화제다. 컴퓨터를 베란다 밖으로 던져버린 아빠 이야기부터 마우스를 들고 나온 엄마, 키보드까지 챙겨 와야 안심이 되는 부모 등 무수히 많은 얘기가 오간다. 게다가 요즘의 게임은 완성도가 높아 일단 빠져들면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크다. 아이들이 밤을 지새우고, 게임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고, 급기야 도덕적 판단마저 마비되는 인격장애 상태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많다. 학창 시절 무협지에 빠져봤던 아빠들은 청소년기에 겪는 성장통 정도로 안이하게 생각하다가 눈빛마저 낯설어져 버린 아들을 보고 뒤늦게 허둥거리기 일쑤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자녀 문제는 거의 모든 부모가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도 사회적 관심은 이상하리만치 낮다. 언론도 한국의 게임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자주 보도하면서, 게임중독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들에 관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게임 관련 업체의 매출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있다. 게임산업은 통신과 컴퓨터 장비를 비롯한 주변 산업까지 고려할 때 엄청난 경제적 효용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더 큰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09년 현재 청소년 인터넷 중독자가 94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게임에 중독되면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학업 손실은 물론이고 인격 훼손, 체력 저하 등의 직접적인 손실만이 아니라 중독에서 벗어나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도 청소년기 아들을 둔 대부분의 부모들은 드러내놓고 말 못하는 고통에 힘겨워하고 있다. 자식의 일이라 쉬쉬하지만 이들이 겪는 고통을 개인의 문제로 던져 놓기에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나 크지 않은가. 이런 문제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법 제도는 적정한지, 관련 예산은 충분한지, 이들을 도와줄 프로그램은 있는지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안영균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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