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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엄마와 함께] 하늘나라 간 엄마 냄새 사라질까, 창문 꼭 닫고 사는 아이







『무릎딱지』 삽화. 그림책은 붉은 톤으로 가득하다. 엄마 잃은 아이의 절망적인 심정을 담아낸 색조다. [한울림어린이 제공]













무릎딱지(左), 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경혜 옮김, 한울림어린이, 34쪽, 1만500원 이젠 안녕(右), 마거릿와일드 지음,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천미나 옮김, 책과콩나무, 34쪽, 1만원



안타깝게도 이별은 나이 순으로 오지 않는다. 어린 아이도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애완동물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다. 이별의 극한은 죽음이다. 어린 나이에 맞이한 죽음의 충격을 이겨내려면 안간힘을 써야 할 것이다.



 『이젠 안녕』의 주인공 해리는 애완견 호퍼를 사고로 잃었다. 처음엔 호퍼의 죽음을 부정한다. 해리는 꿈에서 호퍼와 신나게 뛰어 논다. 꿈인 줄 알면서도 해리는 매일 밤 호퍼를 기다린다. 그러나 호퍼는 날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해리는 인사한다. “잘 가, 호퍼.” 이야기 속의 아빠는 아이가 이별을 받아들이기까지 조용히 지켜본다. 슬픔에 빠진 자녀를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하게 하는 설정이다.



 『무릎딱지』는 엄마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오랫동안 병환으로 누워있던 엄마라 이별이 오리란 건 알고 있었음에도, 아이에겐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는 엄마 냄새가 사라질까 한여름에 창문을 꼭꼭 걸어 닫고, 엄마 목소리가 지워질까 귀를 막고 입을 다문다.



 “창문을 닫아야 엄마 냄새가 새어 나가지 않는다는 걸 나는 말하지 않았다. 왜냐면 ‘엄마’란 말만 꺼내도 아빠가 울기 때문이다. 어른에게도 그건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나니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래서 아이는 피가 나도록 일부러 딱지를 뜯어낸다. 그러면 조금 덜 슬프니까. 겉보기엔 차분한 듯 보이던 아이는 외할머니가 찾아와 창문을 활짝 여는 순간 참아왔던 울음을 폭풍처럼 터뜨린다. 슬픔을 이겨내려면 이렇게 한번쯤 크게 울어야 한다. 그러고도 무릎의 딱지가 저도 모르게 떨어져 새 살이 돋을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 눈물 없이 보기 어려운 감동적인 작품이다.



 죽음과 그 강도를 비교하긴 어렵지만, 유아기에 가장 흔히 겪는 이별은 애착을 갖던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올 초 출간된 『슬픔을 멀리 던져요』(시공주니어)가 그런 내용을 담았다. 아끼던 멍멍이 인형을 잃어버린 아이가 슬픔에 빠지고, 또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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