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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기자의 e스토리] ‘왕초보 체험기’ 올리는 깐깐 CEO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동 KT 사옥 5층 컨버전스와이브로 본부. 이석채 회장이 담당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어린이부터 연로한 분들까지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쓸 수 있는 쉬운 제품을 만들라고 했는데, 이게 뭐냐”고 질책했다. 최근 선보인 7인치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 이야기다. 이 단말기는 터치 입력 액정화면에다 어디서든 무선인터넷을 쓰는 차세대 모바일 정보기기다. KT가 지난달 국내 처음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달아 출시한 기대작이다.



 이 제품이 야단을 맞은 사연은 이렇다. 이 회장이 아이덴티티탭으로 전자책을 보던 중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화면을 조절하려고 버튼을 찾았지만 눈에 잘 뜨이지 않았다. 결국 설명서를 꼼꼼히 읽은 뒤에야 화면이 주변 상황에 따라 자동 조절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회장은 “첨단기술도 좋지만, 왕초보도 쉽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을 담아도 쓰기 어려우면 소용없다는 이야기다.



 이 회장의 ‘열공(열심히 공부한다는 뜻)’에 요즘 KT의 신제품 개발자들이 진땀을 흘린다.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먼저 체험해 보고, 사용법이 어렵거나 에러가 나오면 비상이 걸린다. 최근 국내 출시된 애플 ‘아이폰4’를 포함해 주요 스마트폰은 왕초보 이 회장의 체험 대상이다.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이 회장이 한번 테스트하면 임직원들이 한시름 놓는다. 더 꼼꼼히 체크하게 되니 고객 불만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르면 다음 달 국내 출시될 애플 ‘아이패드’의 콘텐트를 준비하는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 회장은 얼마 전 어린 손자에게 KT가 개발 중인 콘텐트를 담은 아이패드를 써보라고 했다. 동화책을 불러내 읽어보더니 종이책 보는 느낌과 별 차이가 없어 재미없다는 반응을 보였단다. 이 회장은 “아이패드용 콘텐트라면 뭔가 달라야 하지 않느냐. 재미를 더 느낄 수 있게 만들라”고 주문했다. 동화책 콘텐트의 매 쪽마다 다양한 영상을 담고, 음성·음향 등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효과를 넣었다. 이처럼 매사 철저하게 확인하는 이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지난 1년간 KT가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해 온 힘이 됐다. 국내 최대 통신업체로서 ‘왕초보 소비자 우선주의’의 초심을 잃지 않아야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원호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이석채
(李錫采)
[現] KT 대표이사회장
[現] 한국경제교육협회 회장
[前] 정보통신부 장관(제2대)
19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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