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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미 외교관들은 민심 속으로 들어가라”





미국 외교가 달라진다 … 클린턴 국무 ‘4개년 외교 정책’ 첫 수립





“미국 외교관들은 이제 줄무늬 양복뿐 아니라 카고 팬츠도 입어라.”



 힐러리 클린턴(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자신이 수립한 새로운 글로벌 외교전략의 핵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해당 국가 당국자들만 만나지 말고 지역 사회로 깊숙이 들어가라는 이야기다. 클린턴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최신호에 낸 기고문을 통해 새 글로벌 외교전략을 공개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기고에서 12월 초 발표 예정인 ‘4개년 외교·개발정책 검토보고서(QDDR)’의 대강을 공개했다.



 ◆“전제국가에서도 여론이 중요”=클린턴 장관은 “미국의 개입(Engagement)은 이제 정부 당국 간 상호 작용을 뛰어넘어 민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과 같은 정보사회에서는 전제주의 국가에서조차 여론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으며, 국가보다 비국가 행위자가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첫 QDDR에는 대민 접촉을 모든 외교관의 의무로 하는 새로운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전략을 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타운홀 미팅, 지역행사 참석, 언론 인터뷰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21세기 외교관은 해당국 외교부의 담당자를 상대할 뿐 아니라 시골의 부족 어르신도 만나야 하며, 줄무늬 양복 정장뿐 아니라 카고 팬츠(주머니 뚜껑이 달린 캐주얼 바지)도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자신부터 이 같은 방식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며 “최근의 인도네시아·터키 방문 때 해당국의 시민사회 지도자들을 만났고, 인기 있는 TV 토크쇼에도 일부러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어려워도 불안정한 국가 지원해야”=클린턴 장관은 이어 “국제사회의 도전은 미국으로 하여금 외교와 개발(지원)의 병행을 요구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목표에 맞춰 최대한 효율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나라들이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나라들을 돕고 세계적으로 중산층을 키워야만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에 맞는 국제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가난하고 부패한 나라, 법이 없는 나라가 테러리스트와 각종 범죄자의 안식처 노릇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신속대응 외교팀 만들 것”= 클린턴 장관은 마지막으로 외교·개발역량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이라크에 1600여 명, 아프가니스탄에 1100여 명의 외교·민간인력이 남아 재건과 개발을 이끌게 된다”며 “전쟁에 투입되는 국방예산에 비하면 외교 활동 비용은 아주 작은 만큼 의회가 외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 조직을 원용, 외교 문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신속대응 외교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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