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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일제히 ‘좌클릭’

정치권이 이념 좌표를 일제히 왼쪽으로 옮기고 있다. 이른바 ‘좌클릭’ 현상이다. 진보 진영의 단골 메뉴였던 ‘복지’와 ‘서민’을 이젠 한나라당도 말한다. 당초 진보 경쟁은 민주당에서 치열했다. 민주당은 당 강령에서 ‘중도 개혁주의’를 뺐다. 10·3 전당대회에선 ‘담대한 진보’ ‘정의로운 복지국가’ 등 진보 구호가 득세했다. 전당대회 후엔 대권을 염두에 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사이의 선명성 경쟁도 뜨겁다. 여기에 한나라당이 가세했다. 안상수 대표가 2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개혁적 중도 보수론’을 말하더니 당 차원에서 감세 정책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일도 있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성장과 더불어 복지를 강조하며 이념적 폭을 넓히고 있다.



한나라는 ‘보수 → 중도’ 민주당은 ‘중도 → 진보’ 연쇄 이동
대세냐 바람이냐 논란













 ◆왜 이럴까=‘좌클릭’이 대세라는 주장과 유행처럼 왔다가 가는 바람이라는 주장이 아직은 엇갈린다.



 대세론은 표밭의 변화를 이유로 든다. 차기 정부 성향을 묻는 여론조사에 ‘진보개혁성향이 49.2%, 보수안정성향이 41.1%’(동서리서치, 10월 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전화여론조사 결과)라는 결과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체감으로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을 접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호기(사회학) 연세대 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 사회적 양극화 등 사회적 불안 요소가 복지 쪽에 대한 관심을 높게 만들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정치권의 진보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런 흐름이 2012년 총선이나 대선까지는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이철희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한나라당의 좌클릭이 중도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라면 민주당의 선명성 경쟁은 진보성향의 표를 되찾기 위한 것이어서 당분간 이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유행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김형준(인문교양학부) 명지대 교수는 “ 9월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보수 우파 정당이 재집권하는 등 전 세계적인 흐름이 진보의 흐름은 아니다”며 “복지라는 주제가 하나의 트렌드라고 하면 트렌드와 시대정신은 다른 것이다. 특히 민주당 내의 진보 경쟁은 당내 경선과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 개념”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도 “정치권의 좌클릭 현상은 청년실업, 양극화 등에 기인 한 측면이 커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고 민주당의 경우 결국 중도표를 흡수해야 하는 숙제가 있어 진보 경쟁이 시들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망은=결국 유권자들의 태도가 관건이다. 하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적지 않아 좌클릭 현상이 대세일지 바람일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역대 대선에서 외연을 확대한 후보는 대통령이 됐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실패했다”며 “현재 정치권의 좌클릭은 외연 확대에 신경 쓰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진보적 정책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호·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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