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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기획 - 숲은 생명이다 ② 곰과 연어를 품은 캐나다 온대우림





연어가 숲 살찌우고 숲은 연어를 기른다



캐나다 애덤스강을 거슬러 올라온 대규모 연어떼를 구경 나온 아이들(왼쪽). 미어스섬의 이 고목은 수령이 1000년이나 된다고 한다(오른쪽).







지난 7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캠룹스시 동쪽의 애덤스 강변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산란을 위해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떼를 보기 위해서였다. 강물은 그야말로 ‘물 반 연어 반’이었다. 통상 4년마다 연어의 ‘대회귀(Big run)’가 있지만 올해는 예년의 3~4배나 큰 규모라고 했다. 500만~600만 마리의 사카이 연어가 몰려올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지역 언론에서는 ‘100년 만의 대회귀’라며 연일 큰 뉴스로 보도할 정도였다.



강변에 모여 앉은 학생들은 연어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짓고 있었다. 에버딘 초교의 스티브 파워리 교사는 “ 경이로운 풍경”이라며 “자연은 학생들의 영감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강물에는 산란을 마친 뒤 죽은 연어가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또 주변 숲에도 곰이나 독수리가 먹고 버린 연어 사체가 많았다.



 현지에 동행한 탁광일(산림학 박사) 국제환경학교 학장은 “강 주변 나무들은 연어 사체에서 성장에 좋은 양분을 많이 섭취한다”며 “그 대가로 숲도 새끼 연어들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 주변 숲에서 솔방울, 낙엽 등이 물에 떨어지면 수생곤충이 이를 먹고 자라고 다시 새끼 연어가 이들 곤충을 먹이로 삼는다는 설명이었다. 연어가 올라오는 강과 주변 숲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대우림=밴쿠버 맞은편의 밴쿠버섬 해안에는 원시 상태의 거대한 온대우림 지역이 있다. 온대우림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넓다. 이곳은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해 나무들이 잘 자란다. 국립공원이 위치한 토피노는 연 강수량이 3000~5000㎜에 이를 정도로 비도 자주 내린다. 나나이모에서 퍼시픽 림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맥밀런 주립공원. 둘레가 5~9m에 달하고 수령이 수백 년이 넘는 나무들이 이끼에 덮인 채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대성당 같은 숲(Cathedral Grove)’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를 알 만했다. 이곳에서 가장 큰 전나무는 높이가 76m로 아파트 20~30층 높이나 된다. 표지판에는 ‘피사의 사탑(56m)보다 높다’고 적혀 있었다.



 밴쿠버섬 옆의 미어스섬은 크고 오래된 나무들의 천국을 연상시킨다. 섬은 입구부터 온통 나무뿐이었다. 빙하기가 끝난 1만 년여 전부터 조성된 원시림이어서 수백 년 된 나무는 평범할 정도였다. 직경이 5~6m쯤 되는 나무에서 커다란 굴을 찾을 수 있었다. 수령이 1000년쯤 된다고 했다. 곳곳에 곰(사진)이 산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10명가량이 들어갈 수 있는 15~20㎡ 넓이의 내부는 2개의 방처럼 나뉘어 있었다.









밴쿠버섬 스탬폭포에서 만난 곰. 연어를 잡으려 물속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체포도 불사한 대규모 원시림 보호운동=미어스섬 원시림에서는 흙을 직접 밟을 일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 길이 나무 계단과 발판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은 1980년 말부터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원시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 93년 이 지역에서는 자연보호를 위한 대규모 시민운동이 벌어졌다. 정부가 미어스섬 원시림의 30%가량만 보호하고 나머지는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원시림 보호를 위해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이 모였다. 당시 시위로 캐나다 사법 사상 최대 규모인 1000명이 수감되기도 했다. 정부는 결국 한발 물러나 과학자들로 팀을 구성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벌채 방법을 연구토록 했다. 유엔에서는 이 지역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밴쿠버아일랜드대학 빌 비즈(산림학과) 교수는 “다양한 생물들은 숲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기능한다”며 “유방암을 치료하는 데 유효한 성분인 택솔이 주목 나무에서 검출되는 등 인간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 숲의 생물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밴쿠버섬 =박유미 기자



◆본 기사 취재는 산림청 녹색자금(녹색사업단)의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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