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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내 맘대로 베스트 7] 일간지 사회면 같은 영화





‘게임의 법칙’ 개봉 뒤 공교롭게 지존파 사건 터져



남북 정상회담과 맞물렸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같은 영화를 만날 때, 우린 “영화는 사회를 반영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아니 가끔씩 영화는, 우연처럼 시대를 앞서기도 하고 필연처럼 현실과 동행한다. 일간지 사회면보다 더 적나라하게 현실을 드러내는 영화들. 사건과 영화가 만났던 연대기를 시작한다.



영화 칼럼니스트 mycutebird@naver.com



7 ‘바보들의 행진’



유신정권의 1970년대. 그 시절 충무로에선 아무도 저항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길종 감독은 달랐다. 시대의 무거운 공기 속에서 신음하는 청춘을 그린 ‘바보들의 행진’. 이 영화가 개봉되던 75년 5월도 캠퍼스는 여전히 휴교령의 고통을 앓았고, 그 현실은 영화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사전 심의에서 수십 군데가 잘려나가고, 다섯 번에 걸친 사후 검열에서 30분이 삭제된 영화. 만신창이가 됐음에도 이 영화, 강한 울림이 있다.



6 ‘에미’



80년대 초반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공포는 인신 매매였고 박철수 감독의 ‘에미’는 그 심장으로 달려간다. 딸을 찾아 사창가를 누비며 피의 복수를 감행하는 모성의 드라마 ‘에미’. 하지만 이 영화 이후로도 ‘봉고차 납치’는 여전했고, 가정 파괴범과 성폭력의 현실은 ‘달빛사냥꾼’과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로 이어진다.



5 ‘서울 무지개’



88년 5공화국은 막을 내리고, 청문회가 열렸으며 과거의 대통령은 강원도의 어느 사찰로 향했다. 4개월 후 개봉된 ‘서울 무지개’는 ‘포스트 5공 시대’ 최고의 기획 영화였던 셈. 수많은 관객이 정치 스캔들 속으로 빠져들었다.



4 ‘게임의 법칙’



94년 9월 17일 추석 프로그램으로 개봉된 ‘게임의 법칙’은 도시의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폭력의 드라마. 하지만 공교롭게도 영화 개봉 3일 후에 ‘지존파’ 사건이 터졌고, 사회 전반에 퍼진 폭력 혐오 현상으로 영화도 도마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해 한국영화 흥행 5위를 차지한 ‘게임의 법칙’. 사건이 없었다면 더 흥행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3 ‘돈을 갖고 튀어라’



이런 우연이 있을까? 정치권의 돈세탁 과정에서 우연히 거금을 빼돌리게 된 백수의 이야기를 다룬 ‘돈을 갖고 튀어라’. 이 영화의 개봉이 임박했을 때, 이전 정권의 비자금 사건이 터졌다. 이 호재를 한껏 이용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 영화의 예지력은 정말 대단하다.



2 ‘공동경비구역 JSA’



남북 정상회담이 없었어도 ‘공동경비구역 JSA’는 흥행에 성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북의 정상이 굳센 악수를 나누는 현실과 남북의 병사가 우정을 나누는 영화는 겹칠 수밖에 없었다. 비극으로 끝난 영화. 그렇다면 현실은 비극일까 해피엔딩일까?



1 ‘부당거래’



2010년 대한민국 일간지 사회면 스크랩 같은 영화 ‘부당거래’. 누구나 알고 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선 감히 담지 않았던 부당한 거래의 현장을 이 영화는 포착한다. 올해 4월에야 수면 위로 올라온 스폰서 검사 부분도 마찬가지. 아직도 진행형인, 공감하기엔 씁쓸한 현실에 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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