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비즈 칼럼] G20 계기로 ‘마이스 산업’ 내실 다져야









단군 이래 최대 행사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가 다음 달로 바짝 다가왔다. 하지만 이로 인해 들떠 있어야 할 ‘마이스(MICE)’ 업계는, 특수를 누리는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시큰둥한 표정인 것 같다. 기업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Exhibition)를 통칭하는 MICE 산업 입장에서 역대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행사는 외화내빈인 경우가 많았다. ‘수천 명의 외국 기업인이 다녀갔다’는 식으로 성대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진 듯 포장되지만 뒤로 밑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미치지 못하는 국내 ‘마이스’ 산업의 후진성에 기인한다. 낙후성은 마이스 업계 내부에도 있지만, 전시·컨벤션 행정 당국의 무지와 산업의 선순환 인프라 부재 등 그 원인이 다양하다.



 우선 업계가 행사를 주먹구구식으로, 또 과당경쟁을 해 유치하다 보니 고객인 주최 측에 과도한 선심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었다. 주최 측에 리셉션이나 주최 측 간부들에 대한 항공권 혜택 등을 주거나 행사 참가자들의 호텔 숙박비를 깎아주는 등 선심성 패키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진국에선 행사의 채산성을 면밀히 측정해 돈벌이가 잘 되지 않으면 과감히 버린다. 물론 국제행사를 단순히 돈벌이 관점에서만 유치할 수는 없다. G20의 경우처럼 정치·사회·문화적 파급효과가 중요하다. 하지만 행사 유치로 인한 유·무형의 효과를 측정하는 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니 분석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는 체계도 미흡하다. 그저 사고나 차질 없이 무난하게 행사를 치르면 일단 성공이라고 간주한다.



 컨벤션센터는 전시나 회의 장소를 빌려주는 사회간접자본(SOC) 같은 사업이다. 그 자체로 큰 이익을 내기보다 그런 시설로 인해 호텔·식당·쇼핑센터 등 주변의 연관 업종이 이익을 보는 구조다. 그러나 SOC 성격이 강한 컨벤션센터도 꽤 수익을 남겨야 한다는 통념이 강하다. 그래서 컨벤션센터가 흔히 예식장으로도 쓰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은 이 때문에 자주 연출된다. 계절적 요인 탓에 우리나라 마이스 업계는 ‘춘궁기’를 거친다. 겨울철이면 국제행사가 확 줄어 마이스 대행업체 중에는 한 해 한 번씩 임직원을 줄이는 등 생존 투쟁을 벌이는 곳이 적잖다.



 마이스 인재 양성과 활용 문제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 우리나라에선 마이스 전공자가 갈 수 있는 일자리로 컨벤션센터·컨벤션뷰로·PCO(컨벤션 대행업체)·PEO(전시대행 업체) 등 주로 서비스 공급자에 국한해 생각한다. 그러나 선진국에선 서비스 구매자, 즉 협회나 학회·정부기관·기업 등에도 마이스 전공자가 활발히 진출한다. 이렇게 되면 고용을 창출하고 산업의 덩치를 키울 수 있다. 즉 산업의 외연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미국에선 마이스 공급·수요자 간에 균형 잡힌 산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MPI라는 단체가 양자를 잇는 제도와 교육프로그램을 오랫동안 발굴해 왔다.



 G20 정상회의를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의 환골탈태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우선 행사의 경제성을 제대로 따져 보는 투자수익률(ROI) 기법이 시급하다. 누가 물어봐도 이번 행사는 얼마만큼의 경제적 효과와 이러저러한 간접효과를 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이스 산업의 ‘춘궁기’가 없어지고 균형 잡힌 산업의 구조와 외연이 확대될 때 이 분야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미래가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



진홍석 아리랑국제방송 심의위원 경영학 박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