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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패싸움의 내막

<본선 32강전>

○·이창호 9단 ●·창하오 9단











제5보(52~66)=고심했지만 결국 A는 불가했다. 52로 물러서는 이창호 9단의 손길에서 인고의 고통이 묻어난다. 승부란 때로는 고통의 연속이다. 그게 싫어 파천황의 도전으로 맞서는 것이 이세돌 9단의 바둑이라면 이창호 9단은 순리를 따르며 고통을 감내한다. 그러므로 패배할 때 이세돌 9단은 불꽃놀이처럼 폭발하고 이창호 9단은 배가 가라앉듯 조용히 침몰한다.



 52 대신 ‘참고도1’ 백1로 잡는 것은 하책이다. 이 그림은 하변에 대한 흑의 야망을 분쇄한 듯 보이지만 흑4가 선수여서 안 된다. 바둑이란 이런 식의 ‘공짜’를 헌납해서는 이길 수 없다. 이슬비에 옷 젖듯 판 전체가 금방 시들어 버린다. 56까지 귀가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백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로 57의 따냄(흑▲의 곳)이 가시처럼 목에 걸린다. 물러선다는 것(예를 들어 B에 잇는 것)은 죽은 바둑이기에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백은 ‘참고도2’ 흑1, 3을 당해선 결코 안 된다. 귀를 놔두자니 C의 치중에 사활이 걸리고 가일수하는 것은 너무 비참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빠지게 된다.



 그런 내막을 안고 58부터 패싸움이 시작됐다. 당장의 사활과는 무관하지만 전세의 실마리가 담겨 있는 미묘한 공방전이다.(57, 60, 63, 66은 패때림)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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