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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박철원 한우리열린교육 회장






올 2학기부터 각급 학교에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도입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요구하는 학습계획서에도 독서이력을 반드시 기록하게 하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 그 어느 때보다 독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우리열린교육 박철원 회장을 만나 올바른 독서교육방법에 대해 들었다.

-20년 동안 독서운동을 이어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전문 인력 육성이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는 문화체육관광부 허가 사단법인으로 1989년 문을 열고 전국적인 독서운동을 시작했다. 1992년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을 개설,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독서교사를 배출했다. 이듬해에는 ‘논술 지도사’ 양성과정도 개설했다. 사고력·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교재연구와 교수법 계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300여 개의 독서클럽을 운영 중이고 회원 수는 6만 5000여 명에 육박한다.

-자녀의 독서교육에 반드시 고려할 것이 있다면.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책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독서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자녀의 독서수준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연령별, 학년별 추천도서를 읽히면 효과가 없다. 한우리의 NRI(독서종합검사)와 같은 독서표준검사를 통해 아이의 독서성향 등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책을 화장실, 식탁 등 집안 곳곳에 둬 책 읽기를 유도한다. 최근에는 입학사정관제와 독서교육지원시스템 도입에 따라 보다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하게 됐다. 다양한 독후활동을 통해 주제를 확장시켜보고 창의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운영방식과 효과적인 대비책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은 전국의 초·중·고교생이 책을 읽고 온라인상에 다양한 독후 활동 기록을 남기면, 담당교사가 이를 확인하고 평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독서활동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1학년 때 했던 독서활동 내용을 대학 입학사정관이 한눈에 볼 수 있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개성 있는 독서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아이가 독서포트폴리오 작성을 힘들어하면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포함돼 있는 개요 짜기, 인터뷰, 독서퀴즈 등의 형식을 활용하면 된다. 한우리열린교육에서도 한우리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hanuribook.com)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1분 스피치 영역이 추가 돼 있어 자신이 생각한 부분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했다.

-개성 있는 독서포트폴리오를 작성하려면.

책을 읽고 토론을 하게 하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왜 이 책을 읽었는지’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의견을 나누게 하면 독서의 동기와 목표를 명확히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간략히 요약해 일기를 쓰거나 이야기 속 인물에게 직접 편지를 써봐도 재미있다. 이때 인물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도록 지도하면 좋다. 편지를 받는 사람은 꼭 주인공이 아니어도 된다. 작품 속에서 애정을 느꼈던 인물 또는 사물에게 이메일·편지·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글을 보내보도록 한다. 책을 읽고 일기를 쓸 때는 줄거리만 요약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결말 바꿔보기, 다른 친구에게 이 책을 권해주는 형식으로 쓰기, 주인공을 다른 책의 등장인물과 비교해보기 등 여러 방식으로 일기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도 좋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를 써봐도 괜찮다. 주인공과 가상 인터뷰를 구성해본다든지, 작품의 결말을 바꿔본다든지, 패러디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글쓰기를 싫어한다면.

그림 그리기나 연극 등의 활동으로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감상화를 그릴 때는 4~8컷의 만화로 줄거리를 요약해보도록 하면 된다. 중심사건 하나를 택해 그 장면을 스케치북에 물감이나 크레파스로 그려보는 방법도 추천하고 싶다. 아이가 완성한 작품은 액자에 끼워놓거나 코팅해 방에 붙여두면 성취감을 고취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색종이 공예나 점토로도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사용해도 좋다. UCC·블로그·트위터 등을 활용하면 특색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나.

나는 어릴 때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공부를 마음껏 하지 못했다. 중고교 시절 홀어머니와 빵집을 하며 가장 노릇을 했다. 그때 4년 동안 10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이때 읽었던 책 중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 위인전이다. 인류에 공헌하는 삶을 살았던 도산 안창호 선생과 백범 김구 선생, 간디, 슈바이처 등 위인들의 생애는 인생의 나침반이나 다름 없었다. 『백범일지』나 『벤자민프랭클린 자서전』도 청소년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책들이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좋아하는 분야에 강한 집중력을 보이는 초등학생들에겐 과학·역사 분야의 책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진설명]박철원 회장은 “2학기부터 도입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개성 있는 독서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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