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한국·러시아 수교 20주년 … 양국 장관급 연쇄 인터뷰 ①

올해는 한·러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중앙일보와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를 맞아 양국 협력 현황과 극동·시베리아 개발 전망을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공동 취재에 합의했습니다. 한·러 언론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양국 협력 현황을 보기 위해 양측 기자가 각각 모스크바와 서울을 일주일씩 방문·취재했습니다. 양측에서 10여 명의 장관급 인사 인터뷰가 이뤄졌습니다. 또 양측 기자가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해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취재를 했습니다. 극동·시베리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넓은 토지, 잠재력 큰 철도·항만 등을 갖고 있어 한국 경제가 제2의 도약을 이룰 발판이 될 수 있음에도 협력 속도가 빠르지는 않습니다. 한·러 대표 언론이 그런 현장을 공동 취재했습니다.

 공동 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러대화(KRD)가 후원했습니다. 한국언론재단은 심사를 통해 취재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KRD는 양국 관계 강화 차원에서 2008년 9월 한·러 정상이 합의해 만들어진 민·관·산·학 합동 기구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그대와 고려대가 공동 주관합니다. 연 1회 두 나라에서 교차 개최되는 ‘KRD 포럼’에는 양국 정상들도 참여합니다. KRD의 지원 역시 양국 언론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한·러 공동취재팀

▶ 중앙일보=안성규 중앙 SUNDAY 외교안보 에디터, 오대영 국제부문 선임기자, 정재홍 국제부문 차장

▶ 이타르타스 통신=알렉세이 골리아예프 국제국 총국장, 유리 로디오노프 국내담당 국장, 아나톨리 루닥 극동지국장, 블라디미르 쿠타코프 서울지국장, 레오니드 비노그라도프 나호트카 주재 기자



재료·나노 분야 우선 협력
한국의 상업화 능력 원한다

코발축 러 대통령 직속 과학위원장





미하일 코발축 러시아 대통령 직속 과학위원회 위원장.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한·러에는 새 협력체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제공]

“1990년대 초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예외적일 만큼 강했지만 요즘 그런 붐은 사라졌다.”

 미하일 코발축 러시아 대통령 직속 과학위원회 위원장은 친한파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이다. 옛 소련 붕괴 당시 상트페테르부르그의 물리기술연구소 결정학 연구소 부소장이었던 그는 포항서 두 달간 교환 교수를 했다. “그때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게됐다”는 그는 “이제 러시아는 옛 소련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러시아 국책 연구소인 쿠르차토프 연구소 소장도 겸하고 있는 러시아 과학계 실세인 그를 모스크바 이타르타스 통신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상호 협력이 시작될 때 모두 돈벌이에 급급했다. 한국 사람들은 러시아의 과학 기술에 관심이 높았고 알려고 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뭔가를 팔려 했다. 그게 초기 이해관계였다. 이런 시대는 끝났다. 그런 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새로운 체계적인 협력방식이 필요하다. 자비의 시대는 끝났다.”

 -러시아 과학 수준이 약화되지 않았나.

 “20년 전엔 미국과 소련만이 모든 과학 분야를 연구했다. 그러다 러시아가 새로 태어나는 과정에서 약해졌고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럼에도 기초는 남았다.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더 강해졌다. 나노 테크닉 분야 같은 종합 학문 분야의 핵심 능력은 미국과 러시아에만 보존돼 있다. 오늘날 유럽연합(EU)와 미국이 거두는 과학적 성과의 상당 부분은 러시아 과학자의 머리에서 나온다.”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최근 10년 동안 조선·기계·자동차·전자 부분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런 분야에서 러시아가 배울 게 있다. 그러나 한국은 기초 과학이 약하다. 러시아는 이를 제공할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은 주지 않는다.”

 -어떤 분야 협력이 좋은가.

 "재료와 나노 분야가 우선 꼽힌다. 나노 기술 분야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관심을 크게 갖고 있다. 러시아는 무엇보다 한국의 상업화 능력을 원한다. 한국은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안다. 우리는 한국의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함께 전진할 수 있다. 메가사이언스 분야도 협력이 가능한 분야다. 한국은 포항에 방사광가속기를 연구하는 PLS라는 회사를 만들었지만 이와 관련된 핵심 역량이 약하다. 이 분야에도 러시아는 전통과 역사가 깊다.”



러 과학아카데미, 강릉에 분원
한국은 ‘스콜코보’참여 모색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3일 장관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인력 정년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과학기술계에 우수한 인력이 진출할 수 있게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정년을 현재 61세에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65세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3일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본지와 이타르타스 통신 공동 인터뷰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과학기술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러시아와 과학·기술 협력을 위해 이뤄지는 조치가 있나.

 “2011년 5월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의 한국 분원을 강릉에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은 1992년부터 한국연구재단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주도로 공동 연구와 한·러 과학자 학술 교류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러시아의 교육부 차관이나 대통령 직속 과학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이 러시아판 실리콘 밸리인 스콜코보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외곽에 경제현대화의 일환으로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스콜코보 혁신센터를 짓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과부가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 우주통신 분야에서 우리 측 연구기관과 연구원의 참여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한국이 1970년대 초반에 스콜코보 센터와 유사한 대덕연구단지를 건설해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 측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도 러시아처럼 과학 분야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나. 

 “올 12월까지 이공계 인력 양성 청사진인 ‘이공계 인력 육성·지원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초·중등, 대학(원), 취업·재직·퇴직 단계 등 이공계 인력의 전 생애 단계별로 획기적인 육성방안이 담기게 된다.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형 과학의 교육을 위해 고등학교에 해당 교육과정도 도입한다. 미래 융합형 인재로 성장해 나갈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 우수 인재에 대한 과학영재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경험을 보면 무엇보다 과학 인력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 같다.

 “그런 점들을 고려하고 또 과학 기술인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2013년까지 2000억 원의 과학기술 발전 장려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27~28일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행사로 한·러 과학 기술협력센터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가 공동 주관하는 ‘한·러 과학기술 포럼’을 연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