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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상상력을 키우려면…백희나 작가

상상력과 일상 생활을 연결 시켜보자

“아이의 머릿속에 떠오른 작은 장면을 놓치지않고 구체화하도록 도와주세요. 창의적 스토리를 끌어내는 시작입니다.” 상상력이 가득한 데뷔작 구름빵으로 40만부 넘는 판매고를 올린 백희나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창의적 스토리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비결로 ‘구체화’를 꼽았다. 아이의 상상에 세부적인 요소를 추가해 다음 단계의 상상을 더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먼저 아이의 머릿속에서 자유롭게 떠오르는 영상을 설명해보게 한다. 집 안이나 학교에서 일어났던 소소한 일상 속 추억도 좋다. 그는 “아이가 특정 장면을 설명하면 그 순간이 낮인지 밤인지, 조명은 어느 정도의 밝기였는지, 집바깥의 날씨는 어떠했는지 물어보라”며 “이러한 습관이 익숙해지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 자연스럽게 주변의 환경과 같은 세부적 요소도 함께 떠올리게 돼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상상력이 일상 생활과 긴밀히 연결될때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LA의 산 정상에서 봤던 발 아래 깔린 구름의 풍경도 처음엔 백 작가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일 뿐이었다. “그때 ‘비오는 날에 무거워진 구름이 땅까지 내려오면 누가 줍게 되지 않을까’ ‘주운 구름을 반죽해 빵으로 만들면 어떨까’ 식의 상상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어요. 구름빵의 시작이었죠.” 하늘을 나는 판타지성 스토리는 아침식사를 거른채 출근한 아빠를 찾아나서는 주제와 결합되면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다듬어졌다. 주인공 고양이 남매(홍비·홍시)의 이름을 딸과 아들의 이름으로 따서 넣자 백 작가의 가족과도 가까워진 그림책이 탄생했다.

고정관념 탈피하도록 유도해야

고정관념은 상상력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 중 하나다. “어른들만 갖고 있는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백 작가는 고개를 저었다. “아이들에게 집을 그려보라고 해보세요. 대부분 뾰족한 지붕에 격자 창문이 달린 서양식 가옥을 그린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그리지 않아요. 외국동화 속에서 본 그림이 집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처럼 현실이 아닌 고정관념에 기반한 상상력은 세부 묘사를 하거나 구체적인 상상을 이어나가기 어렵다. 실제 일상 속에서 경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 작가는 “아이도 모르는 고정관념을 그림 속에서 찾아낸 뒤, 진짜 현실 속 그림을 그리게 해보라”며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을 뻗어나갈 때 상상력이 날개를 달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독일마을을 그릴 때보다, ‘○○아파트’ 속 인물들의 생활을 묘사할 때 훨씬 더 풍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설명이다.

시각적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연습도 중요하다. 한 가지 장면을 여러 각도로 상상해보는 연습은 공간감각을 키우고 새로운 이야기의 소재를 만들어준다. 백 작가는 ‘보이는대로 그려보기’ 놀이를 권했다. 방 안의 특정한 사물을 놓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려보게 하는 방법이다. 천장에서 바라본 사다리꼴 모양의 냉장고와 정면에서 바라본 냉장고의 모습을 그려 나열한 뒤 비교해보는 식이다. 그림 등을 그린 뒤엔 형태를 오려 입체모형으로 만들어봐도 좋다.

부모가 실수하기 쉬운 부분도 있다. 마구잡이식 상상력을 강요하는 지도방식이다. 무조건 새로운 상상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난데없는 사물이나 기존의 이야기와 전혀 관계없는 인물을 등장시킬 때가 있다. 그것이 새로운 것이라 오해하는 것이다. 백 작가는 “전래동화 속이야기에 갑자기 로봇을 등장시킨다면 분명히 그에 대한 이유가 자기 나름대로 있어야 한다”며 “한 가지 분위기나 원하는 이미지를 목표로 정하게 하면 이야기가 일관성을 갖고 흐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백희나 작가가 작품 속 등장인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위). 왼쪽은'달샤베트'의 한 장면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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