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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부인’ 다시 현해탄 건너오나





일본의 ‘와타나베(渡邊) 부인’들이 다시 한국 주식시장에 출몰할 것인가. 일본의 투자자금이 다시 한국 증시에 몰려들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가 24일 ‘일본계 자금 유입 시 수혜주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제기한 주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일본 자금이 밀려들 것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제로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과 원화 강세를 제시했다.


일본은행은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1%로 내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가 될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도 밝혔다. 지금처럼 일본 내 경기 회복의 싹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한참 동안 제로금리가 계속될 것’을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다.

 제로금리는 경기 부양에 도움은 되겠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달가운 소리가 아니다. 예금이나 채권에 돈을 넣어서는 이익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일본 주식 시장도 군침을 흘릴 만한 대상이 아니다. 지난 22일 현재 닛케이지수는 9426.71로 7년 전인 2003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식에 투자해서도 좀체 돈을 벌기 힘든 나라가 일본인 것이다.

 그렇다면 눈길을 돌릴 곳은 해외다. 그중에서도 한국을 꼽는 이유는 앞으로 원화가 엔화보다 더 빨리 가치가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달러화와 유로·엔화는 균형을 맞췄다”고 말한 바 있다. 엔화는 그만큼 올랐으면 됐다는 얘기다. 반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원화는 내년에도 절상이 계속될 것으로 국제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원화가 엔화보다 더 빨리 오르면 일본 자금은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실제 과거에도 일본은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를 때 국내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2006~2007년 2년간 1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되리란 것이 신한금융투자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연금을 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GPIF)이 주식 투자 대상을 선진국에서 한국 등 신흥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유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었다.

 현재 일본 연금은 주로 미국·유럽 같은 선진 주식 시장에만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10조5000억 엔(약 1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중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일부겠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규모라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주장이다.

 신한금융투자 유성모 연구원은 “일본 투자자들은 대체로 보수적이어서 배당을 많이 하는 주식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배당만으로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는 종목을 선호할 것이라는 얘기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KT(예상 시가 배당률 6.1%)·웅진씽크빅(4.3%)·휴켐스(3.8%) 등을 들었다. 시가 배당률, 즉 현 주가 대비 2010년 사업연도의 주당 배당액이 한국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종목들이다.







 포스코(1.8%)와 삼성생명(1.5%) 등 시가 배당률이 1%대인 종목도 일본 투자자들의 눈에 들 수 있다고 했다. 1%대는 한국인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 수익률이지만, 초저금리에 익숙한 일본인들은 이마저도 투자 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또 “일본 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성장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 플레이어가 된 삼성전자·현대차·LG화학·아모레퍼시픽 등에도 일본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혁주 기자

◆와타나베 부인=낮은 금리에 엔화를 빌려서는 고수익 해외 상품에 투자(엔 캐리 트레이드)하는 일본인들을 가리키는 용어. 와타나베는 일본에서 다섯째로 흔한 성씨로, 한국으로 치면 그냥 ‘김씨 부인’ 정도에 해당하는 용어다. 1990년대 이른바 ‘잃어버린 10년’ 시절 엔 캐리 트레이드가 늘어나면서 이런 표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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