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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영캐주얼 매장에 ‘할머니 판매사원’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영캐주얼 브랜드인 바나나리퍼블릭 매장엔 이 백화점 최고령 판매사원이 있다. 몸에 붙는 유니폼에 세련된 커트머리, 또렷한 눈 화장이 돋보이는 박정이(사진)씨다. 그는 올해 예순다섯이다.

 박씨는 올 3월 이 매장에서 정식 사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일당을 받는 백화점 판매 아르바이트로 일한 지 17년 만이다. 4대 보험 혜택과 휴일 수당, 실적에 따라 매달 인센티브도 받는다. 또래들이 벌써 은퇴했을 나이에 정규직 일자리를 얻은 것이다.

 20, 30대가 주 고객층인 영캐주얼 브랜드에서 왜 이런 파격적인 채용을 했을까. 그를 뽑은 채부영 매니저는 “고객을 대하는 자세가 젊은 직원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자연히 매출도 잘 올린다”면서 “우연히 세일 행사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말했다. 박씨가 직접 밝히는 영업 비결은 ‘솔직함’이다. 어울리지 않으면 “안 어울린다”고 솔직하게 알려준다. 대신 “고객님은 덩치가 있어서 이런 옷이 더 낫다”고 말하는 식이다. 박씨는 “어느 고객이나 매력이 있고,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다”면서 “무조건 예쁘다고 칭찬하는 것보다 고객들이 훨씬 잘 믿어준다”고 말했다. 박씨에겐 단골이 많다. 꼭 박씨를 찾아와 한번에 100만~200만원어치씩 옷을 사가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전업 주부로 20년 넘게 살다 마흔여덟에 백화점 일을 시작한 그는 주부들에게 “용기를 내서 일을 시작해보라”고 권하면서 “신나게 일하면 손님도 회사도 알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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