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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살짝 깎는 30초 시술 … 고도 근시가 안경을 벗다




삼성서울병원 정의상 교수가 신개념 라식 수술인 비쥬맥스 릴렉스(VisuMAX ReLEX) 수술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안경을 너무 벗고 싶어요.” 중·고등학생 때부터 근시가 심했던 이모(26)씨. 양쪽 모두 -10D(디옵터) 이상으로 나빠 군대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고 공익근무를 했다. 시력이 너무 안 좋으니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다. 콧등이 무겁고 눈이 피곤한 것은 물론 어쩌다 안경을 어디에 뒀는지 잊었을 때엔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했다. 남들처럼 시력 교정술을 받고 싶지만 고도근시인 데다 각막까지 얇아 어렵다고 했다. 고도근시는 안경을 벗을 방법이 정말 없는 걸까.

 새 기법 ‘비쥬맥스 릴렉스’ … 수술시간도 단축

삼성서울병원 시력교정수술센터 정의상 교수팀은 지난 4월부터 8월 사이 시력 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31안(眼)을 대상으로 새로운 라식 수술인 비쥬맥스 릴렉스(VisuMAX ReLEX) 수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29안(93.5%)의 교정시력이 1.0으로 올랐다. 나머지 2안은 0.7과 0.9였다. 흥미로운 것은 수술을 받은 6안이 기존 방법으로는 라식 수술이 불가능했던 고도근시와 초고도근시였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시력교정 수술은 지난 10년간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3년 전 독일에서 처음 시작해 올 3월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된 릴렉스 수술법은 기존 시력교정 수술에 사용됐던 엑시머레이저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라식 수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눈에서 시력을 결정짓는 부위는 각막과 수정체다. 사물을 보기 위해선 피사체에서 반사된 빛이 각막(필터)을 통해 굴절된 다음 수정체(렌즈)를 거치면서 초점을 맞춰 망막(필름)에 도달해야 한다. 이때 굴절에 이상이 생겨 초점이 망막보다 앞에서 맺힌 것을 근시라 한다. 라식 수술은 각막을 깎아 굴절력을 조절해주는 수술. 근시가 심할수록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한다. 근시의 정도는 0~-3D까지를 경도, -3D~-6D를 중등도, -6D~-9D를 고도, -9D 이상을 초고도근시로 구분한다.

 기존 라식 수술은 고도근시이면서 각막이 얇거나, 초고도근시인 경우엔 적용이 어렵다. 무리하게 각막을 깎을 경우, 수술 후 얇아진 각막이 안구 내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확장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심하면 시력을 잃거나 각막 이식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정체 앞 또는 뒤에 렌즈를 넣는 수술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백내장이 빨리 나타날 수 있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릴렉스 수술은 기존의 라식 수술과는 달리 깎아내는 각막 두께를 줄이고, 각막 주변 조직의 훼손을 줄였다. 최대한 많은 양의 각막을 보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각막 절편(원형의 뚜껑)을 만들 때 필요한 각막 두께도 기존 수술법의 120~150마이크론보다 얇은 100마이크론이다.

절단면 적어 안구건조증 걱정도 덜어

라식 수술 부작용으로 지적됐던 안구건조증도 현저히 줄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은 각막 절편을 만들 때 각막 표층의 감각을 지배하는 신경이 절단되면서 감각이 둔화되고, 눈물 분비가 줄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기존 라식 수술 시 지름 8.5㎜ 정도로 제작되던 각막 절편 크기가 릴렉스 수술에선 6.5㎜로 40%나 줄었다”며 “절단면이 적은 만큼 신경과 감각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술을 받은 뒤 실시한 안구건조증 설문조사에서 92.9%가 수술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거나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릴렉스 수술의 가장 큰 특징은 엑시머레이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라식 수술에는 철제 칼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굴절력을 교정했다. 반면 릴렉스 수술은 기존 수술에서 각막 절편을 만드는 데 쓰였던 초정밀 팸토세컨드 레이저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한다. 각막에 동그라미 모양으로 레이저를 조사하는 각막 절편 제작 과정을 한 번만 하지 않고 층을 달리해 두 번 반복하는 것이다. 맨 위 각막 절편을 연 다음 가운데 낀 두 번째 각막 절편을 샌드위치 속 햄을 한 장 걷어내듯 가볍게 제거한다. 각막 절편을 만드는 한가지 레이저만 쓰면서 엑시머레이저를 조사하지 않아 수술시간도 평균 12분 정도로 줄었다.

 정 교수는 “초고도근시 환자나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들도 릴렉스 수술을 활용하면 기존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라식 수술보다 완성도가 높은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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