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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줄무늬 백자, 자개 이어폰…옛것에서 찾은 미래

전통공예와 현대의 만남.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 전통 소재와 기술을 이용하되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실용적인 디자인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과 의지는 물론 신선한 발상은 필수다. 그런 아이디어를 찾아 청주시 내덕동 청주문화산업단지 내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10청주공예문화상품대전’에 다녀왔다. 청주시가 2년마다 한 번씩 ‘팔리는 공예상품’을 공모해 수상작들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이번 공모전 전시작들 중 전형적인 관광상품 아이템에서 탈피해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 8점을 골라봤다. 전시회는 11월 14일까지 열린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 협조=청주시 문화산업 진흥재단

익숙한 재료를 뒤집은 아이디어

모든 아이디어는 기존의 개념을 뒤집는 반전에서 시작된다. 이미 익숙한 재료들인데 그 질감과 형태가 우리가 알던 그것과 다르다면? 일단 호기심이 생긴다.




줄무늬 백자 다기 세트



1 줄무늬 백자 다기 세트(인현식·대상) 순백의 조선백자 표면은 흠집 하나 없이 매끄러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고 세로 줄무늬를 새겨 넣었다. 일정한 폭의 세로 줄무늬는 세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트라이프’ 무늬로도 읽힌다. 덕분에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




직지, 모시옷 입고 떠나는 여행

2 직지, 모시옷 입고 떠나는 여행(이효선·금상) 첨단기술을 이용해 생산단가는 낮추고 전통적인 느낌은 살린 예다. 천연염색한 색색의 고운 모시를 조각조각 이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시 가방이 아니다. 테트론 가공(오염·방수·광택 처리)을 한 폴리에스테르 가방이다. 무늬만 모시인 가방은 실제 모시 조각보 가방을 정교하게 스캐닝한 후 원단에 디지털 프린팅을 하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모시가 시원하고 고급스러운 섬유지만 값이 비싸고 계절의 영향도 많이 받는 단점을 극복한 아이디어다.




극락의 문

3 극락의 문(신경희·은상) 설악산에 있는 신흥사 꽃살문을 옮긴 조각보 걸개다. 대개 조각보 작품은 평면적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꽃잎 사이마다 솜을 넣고 감침질을 해서 입체감을 표현했다. 오래된 사찰에서 볼 수 있는 꽃살문의 화려하면서도 정감 있는 정취를 우리 집 거실 벽장식으로 또는 커튼이나 파티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실용성이 돋보인다.




원앙과 한글을 이용한 펠트 문화상품디자인

4 원앙과 한글을 이용한 펠트 문화상품디자인(이재범·장려상) 익숙한 나무 대신 양모 소재의 펠트로 원앙을 만들었다. 단단한 스티로폼으로 원앙의 형태를 조각한 후 원단을 붙였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물을 묻히면 원단이 압축된다는 점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 기법은 작가 이재범씨가 직접 개발한 것이다. 앞부분에 작은 주머니를 달아서 책상용 명함꽂이로 활용할 수 있다.

생활 속으로 한 발짝 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역시 ‘실용품’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산품에 전통 기법을 적용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수막새를 이용한 옷걸이

5 수막새를 이용한 옷걸이(양정숙·입선) 기와의 일부인 수막새의 여러 문양 중 꽃과 ‘귀면(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도깨비의 얼굴)’ 문양을 도자기로 굽고 고리를 연결했다. 뒷면에는 못 구멍을 냈다. 빨강·노랑·파랑·청록·갈색 다섯 가지 색상을 조합하면 그 자체로도 화려한 벽장식이 된다. 석고로 기본 틀을 뜨는 ‘캐스팅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전통문양 스티커

6 전통문양 스티커(조은영·입선) 요즘 시중엔 크고 작은 스티커가 많다. 그런데 정작 전통 문양의 스티커는 없다는 게 아쉬워 아이디어를 냈다. 여러 종류의 고무신을 볼 수 있는 옛날 자료에서 맘에 드는 것들을 골라 스캐닝한 후 컴퓨터 일러스트 프로그램으로 색깔과 디자인을 조금씩 변형시켰다.

기품 있는 광택, 옷칠의 매력

친환경적인 삶, 웰빙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자연에서 얻는 순수 도료인 옻칠에 관심이 높다. 옻칠은 내수성과 내구성뿐 아니라 산과 알칼리, 세균에도 강하기 때문이다. 특유의 기품 있는 광택도 옻칠 공예의 매력 중 하나다.




벽조목 옻칠 도장

7 벽조목 옻칠 도장(박명희·특별상) 나무 도장에 옻칠을 하면 화려하면서도 품위 있어 보인다. 벽조목으로 만든 도장에 문양을 새기거나 금박을 붙이고 금분·은분을 홈에 투입하는 기법으로 화련한 도장을 만들었다. 도장은 요즘 자주 쓰지는 않지만 그 상징성 때문에 누구나 소장하고 싶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선물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리듬

8 리듬(이미은·입선) 이어폰과 헤드폰에 옻칠 장식을 했다. 가장 현대적인 제품에 전통의 향기를 담은 예다. 동그랗게 자른 나무판에 옻칠을 하고 사포로 곱게 간 후 떡살 문양을 그리고 자개를 붙였다. 다시 옻칠을 2~3번 하고 사포로 표면을 곱게 정리한 다음 광택을 냈다.

TIP 칠보와 법랑, 뭐가 다를까

칠보(七寶)와 법랑(琺瑯)은 사실 기법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금속에 유리질 유약을 입힌다는 기본은 똑같다. 하지만 칠보는 공예를 일컫는 말로 자주 쓰이고, 법랑은 유리질을 입힌 그릇을 표현할 때 쓰인다. 칠보는 금·은·동 등 부식이 잘 되지 않는 고급 금속을 ‘장식’한다는 측면을 강조하는 반면, 법랑은 알루미늄·주철 등의 부식을 막기 위해 유리질로 감싸는 ‘기능’ 측면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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