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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부세포 이식하면 울퉁불퉁 여드름 자국이 말끔




내 피부세포를 이용해 흉터를 부작용 없이 메우는 치료제가 개발됐다. [신사테마피부과 제공]

귀금속 판매업을 하는 이진석(41·서울 강서구 화곡동)씨. 화려한 보석을 돋보이게 해 새 주인을 찾아주는 직업에 만족한다. 하지만 손님을 대할 때면 조금 거리를 둔다. 학창 시절 심한 여드름을 겪은 그의 얼굴은 움푹 파인 흉터가 많다.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지만 일시적인 개선에 그쳤다. 그러던 중 지난해 본인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여드름 흉터를 치료한다는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이씨의 얼굴 흉터는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씨는 “주변에서 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대인관계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환자 90% 이상 효과 … 4년 이상 지속돼

‘지워지지 않는 상처’인 흉터를 없애기 위해 많은 치료법이 소개된다. 피부를 재생하는 ‘레이저’, 흉터의 조직을 벗겨내는 ‘박피’, 함몰된 곳에 콜라겐·히알루론산 등 보충물을 채워 넣는 ‘필러’ 등 다양하다.

 하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만족스럽진 못하다. 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현재 소개된 흉터치료법들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깊이 파고든 난치성 흉터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드름 흉터처럼 움푹 파인 흉터를 메우는 치료제(에스바이오메딕스 ‘큐어스킨’)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고 출시됐다. 이 치료제는 본인의 피부세포를 이용하므로 부작용 없이 흉터를 치료한다는 게 특징이다. 임 원장은 “자신의 피부세포에서 섬유아세포를 채취·배양해 흉터 부위에 주입하므로 염증 등 면역 거부반응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아세포는 피부세포로 분화하고 콜라겐 형성을 돕는다. 콜라겐은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로 상처 치유에 관여한다.

 섬유아세포를 움푹 파인 흉터 밑에 투여하면 콜라겐이 형성돼 흉터 부위를 메우는 원리다. 자가섬유아세포 치료제는 자신의 피부를 이용하므로 배양해서 언제든지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

 흉터 개선 효과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에서 22명의 여드름 흉터 환자에게 ‘큐어스킨’을 투여하고 3개월 후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95%의 환자에서 흉터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12개월 후 92%의 흉터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은 여드름 흉터 등 난치성 피부 흉터의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섬유아세포 치료제는 투여 2~3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진다”며 “9개월 정도 지나면 파인 흉터의 90% 이상이 차오르고 최소 4년 이상 효과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흉터 밑에서 콜라겐 차올라 손상 부위 복원





피부는 바깥부터 표피·진피·피하(지방) 등 3개 층으로 구성된다. 3개 층 중 진피 이상의 상처를 입으면 흉터가 생긴다. 흉터의 종류는 다양하다.

 피부가 물결 모양으로 갈라진 튼살도 흉터다. 튼살은 너무 짧은 시간에 피부가 지나치게 늘어나 진피의 탄력섬유가 끊어져 나타난다. 갑자기 체중이 늘거나 운동을 해서 근육이 늘었을 때도 생긴다.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약한 피부에 장기간 사용해도 발생한다.

 수술을 위해 지방층까지 절개하는 수술 흉터는 깊이와 정도가 가장 심하다. 화상 흉터는 환부의 넓이와 깊이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상처 부위가 아물며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피부가 볼록해진 켈로이드도 흉터다.

 얼굴처럼 항상 노출된 신체 부위에 발생한 흉터는 당사자에겐 심리적인 흉터까지 안긴다. 얼굴 흉터 중 가장 흔한 것이 여드름 흉터다. 여드름 흉터는 좁고 깊은 형과 둥글고 넓은 형으로 나타난다. 지방층까지 깊게 파이기도 한다.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흉터치료제는 여드름처럼 움푹 파인 흉터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흉터 치료를 위해선 우선 귀 뒷부분처럼 잘 노출되지 않는 피부를 부분 마취한 뒤 쌀 한 톨 크기의 섬유아세포를 채취한다.

 임 원장은 “이렇게 얻어진 섬유아세포는 6~10주 동안 최대 10억 개까지 배양된다”며 “배양 후 흉터가 있는 피부의 진피층에 2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움푹 파인 흉터 밑에서 콜라겐이 차오르며 흉터를 메운다. 손상된 피부를 원상태로 복원시키는 것이다.

 섬유아세포의 흉터치료제 적용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성준 교수는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흉터 치료는 여드름 등 난치성 흉터뿐 아니라 주름·아토피피부염·화상 등 각종 피부 손상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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