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고등학교 첫 패션모델학과 학생들 패션쇼 열던 날













밍크코트, 웨딩드레스, 군복. 17살의 고등학생들에게 어울리는 옷들은 아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서울 장지동에 있는 한 복지관에서는 인근 한림예고 1학년 학생들이 이같은 옷들을 입고 패션쇼를 열고 있었다.



한림예고(교장 이현만)는 올해 국내 고등학교로서는 처음 패션모델학과를 개설했다. 패션쇼에 참가한 1학년 이승주 양은 “웨딩드레스를 입는다고 하니 너무 설레어 밤잠을 설쳤어요”라고 말했다. 이양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빨리 웨딩드레스를 입은 셈이지만 이옷을 입기 위해 지난 7개월 동안 워킹과 포즈 연습을 거듭했다. 패션쇼 1주일 전에는 10시간 넘게 걷는 연습만 했다. 이양은 하이힐에 긁혀 발이 온통 반창고 투성이였다.











이 날 패션쇼는 가을에 열리는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의 학예회가 아니었다. 총 6군데로부터 전문 헤어관리와 메이크업을 협찬 받았으며 모델의 옷을 스타일리스트가 일일이 몸에 맞게 관리했다. 42명의 고등학생들에게 붙는 학교 강사의 수는 14명, 강사대 학생의 수가 3:1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기본적인 워킹은 물론 시간외 수업까지 거의 일대일로 선생님들로부터 지도 받았다. 수업은 밤이 늦어야 끝나기 일쑤였다. 이 학교 김지영 학과장은 “아이들이 한창 커나갈 시기라 먹거리만 간섭하지 않고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유리 양은 “배가 신경이 쓰여 패션쇼 며칠 전부터는 거의 굶다시피 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학생들은 2학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모델과 다이어트’라는 체형관리 수업까지 들어야 한다.



화장이 잘 먹히고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에 적응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이날 패션쇼는 수업의 일환으로 학교점수에 반영된다. 교과과정은 국·영·수 등 일반수업과 패션모델학과의 수업비율이 5:5 정도로 섞여 있기 때문에 패션쇼는 교육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날 패션쇼에서 우정상, 베스트포토상 등 4개 분야에서 하나만 대상을 받으면 평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



강예림양은 “모피코트는 참 포근하고 따듯할 것 같았는데, 막상 입어보니 긴장만 됐어요”라며 웃었다. 신다인양은 “일반 고등학교 축제는 자신의 끼를 표현하는데 그친다면 한림예고는 전공에 맞는 행사들이 이어지는 게 달라요”라며 “톱스타인 한예진같은 모델이 돼서 패션쇼와 잡지에 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평소 학교에서 못하는 화장까지 진하게 했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길게 붙인 속눈썹 안, 그들의 눈이 내일의 꿈을 향해 빛나고 있었다.



디지털뉴스룸=김정록,김홍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